[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다섯 번째 확진 환자가 나왔다. 국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를 진료한 의사다.
지금까지 확진된 4명의 접촉 경로를 조사한 방역당국은 국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를 진찰한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해 61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고 그중 발열증세를 보인 의사와 간호사를 26일 유전자검사를 통해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22일부터 발열과 설사 증세를 보인 의사는 결국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또 다른 감염의심자였던 간호사는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한편 전북 음성에서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돼 질병관리본부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확산이 없을 것이란 정부의 당초 설명과 달리 격리대상과 감염의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이라 국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첫 번째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함께 생활한 사람에게서 잇따라 확진판정이 나오자 추가확산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에 추가 확산을 대비, 신종감염병을 대응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격리병상으로 운영 중인 안명옥 NMC 원장은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격리병상만 70개가 준비돼있다. 우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국가경리병상이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NMC에서 누가,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현재 NMC는 일반 환자 진료에 대해서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있는 격리병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꺼렸다. 일반 환자들의 불필요한 동요를 막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감병병관리과 김영택 과장은 “초기 의심환자의 격리 치료에 필요한 격리병상이 전국적으로 17개 의료기관에서 540개 병상이 구축돼 있어, 의심환자 발생시 가까운 국가지정입원치료 병상으로 이송된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확산은 3차감염자 발생시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 지금까지는 최초 감염자와 직접 접촉해 전염된 2차 감염자 뿐이다.
2차 감염자가 국가격리병상이 아닌 자택에서 자가 격리되면서 부모, 남편, 아이 등에서 3차 감염자가 나올 확률이 크다. 또 3차 감염자의 경우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전 적극적인 격리조치와 접촉자 관리가 늦어져 이들을 통해 지역사회 전파가능성이 커진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