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에 종사하는 암 생존자들, 흡연과 음주 지속적

생업에 종사하는 암 생존자들, 흡연과 음주 지속적

기사승인 2015-05-30 01:01: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연세암병원에서 암 치료 후 완치한 7명 중 1명은 암 진단 전과 마찬가지로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을 계속하는 암 생존자는 비교적 젊고 생업에 종사하는 경우였다.

연세암병원 암예방센터에 따르면 본원에서 위암, 대장암 진단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한 298명 중 44명(14.8%)이 담배를 끊지 못했거나, 한동안 끊었다가 다시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위암 생존자의 21.1%는 일주일의 1회 정도의 가벼운 음주를 즐겼으며 11.5%는 폭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생존자의 경우에서도 19.7%가 평소 가벼운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8.5% 폭음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암 생존자 중 73.9%가 술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나, 금연한 사람의 음주 비율(46.6%)보다 훨씬 많았다.

또 흡연 중인 암 생존자의 59.1%만이 따로 운동을 한다고 답해 금연한 암 생존자의 운동 비율(74.8%)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직장생활을 하는 암 생존자의 흡연율은 16.7%로 직장생활을 하지 않은 암 생존자의 흡연율 11.1%보다 높았다. 담배를 피우는 암 생존자의 직업은 노동(18.6%)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직(16.3%), 사무직(11.6%) 등의 순이었다.

암 완치 후 술과 담배를 계속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생업에 종사하거나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등 건강관리에 허점이 많았다.

노성훈 연세암병원 원장은 “암 생존자들이 술,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은 단지
의지가 약하거나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도 작용한다”며 “암 생존자의 금연, 금주를 도와주는 의학적, 사회적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병원장은 또 “암이 발생한 사람은 유전적 또는 환경적 소인으로 암의 재발이나 2차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금연, 금주해야 하며 검증되지 않은 항암성분도 함부로 믿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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