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판다 한 쌍 특별기로 도착… 4월 에버랜드서 첫선

중국서 판다 한 쌍 특별기로 도착… 4월 에버랜드서 첫선

기사승인 2016-03-03 16:53:55
한국을 찾은 판다 아이바오(우측)와 러바오

[쿠키뉴스=김진환 기자] 전 세계 2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동물 판다 한 쌍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보잉747기에서 내렸다. 중국 서부 쓰촨(四川)성을 출발해 인천까지 3시간 이상, 2400여㎞에 이르는 거리를 날아왔다.

이들 판다는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판다 공동연구를 위해 한국에 보내준 선물이다. 암컷인 아이바오는 만 2세, 수컷인 러바오는 만 3세다.

에버랜드의 중국어 표현인 '애보낙원'을 인용한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각각 ‘사랑스런 보물’, ‘기쁨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으로, 판다가 사랑 받고 많은 기쁨을 주는 보물과 같은 존재가 되길 기원하는 한중 양국 국민들의 바램을 담고 있다

양국 간 친선 도모의 상징물이라는 큰 의미가 있는 동물인지라 이들을 한국까지 이송하는 과정에는 치밀한 준비가 있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대한항공이 무상 제공한 특별기 내 설치된 가로 185㎝, 세로 120㎝, 높이 130㎝짜리 우리에 들어간 채 이송됐다. 비행하는 동안 이들을 돌볼 한국과 중국 사육사, 중국 수의사 등 3명이 동승했다.



기내 온도는 쾌적함을 느끼도록 18도로 유지했고, 동승한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20∼30분 간격으로 인천에 도착할 때까지 8차례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만약을 대비해 응급 약품도 27종류나 준비했다.

한국에 도착해 이들의 목적지인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까지 이동은 항온·항습기능을 갖춘 무진동 차량으로 이뤄진다.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속도도 최대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한편 사전에 에버랜드에서 파견된 사육사들은 중국 쓰촨성 판다 기지에서 함께 생활하며 생활 방식과 습성 등을 파악하고 친밀감을 쌓았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검역을 거쳐 양국 사육사와 수의사들의 돌봄을 받으며 한국 적응 기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후 4월 에버랜드가 개장 40주년을 맞아 문을 여는 ‘판다월드’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국은 1994년 중국에서 판다 한 쌍을 들여왔다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돌려보낸 바 있다. 이번에 다시 판다를 들여와 미국, 일본, 영국 등 13개국에 이어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됐다.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은 이날 환영식에서 “에버랜드는 올해 개장 40주년을 맞아 국내외 고객들이 ‘판다월드’와 함께 좋은 추억을 더욱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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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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