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상반기 결산] ‘無1000만’부터 불륜설까지… 다사다난 영화계

[2016 상반기 결산] ‘無1000만’부터 불륜설까지… 다사다난 영화계

기사승인 2016-07-08 08:00:00 업데이트 2016-07-08 14:24:57


2016년 상반기 영화계는 그야말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국 영화들이 쟁쟁한 영화제에 수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되는가 하면, 한 쪽에서는 박스오피스를 빠져나가는 관객수에 피가 말랐다. 심지어 성 추문까지 일었다. 2016 상반기 한국 영화계를 기사 한 편으로 정리한다.

① 1000만 영화 없었다… 박스오피스 빠져나간 관객들

2016년 상반기 박스오피스는 ‘無1000만’이다. 2월 개봉한 영화 ‘검사외전’은 970만 관객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1000만을 위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개의치 않던 ‘검사외전’은 끝내 개봉기간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는 실패했다. 물론 이를 실패라고 요약하기는 어렵다. 제작비 85억 원에 손익분기점 260만 명. 970만이라는 관객수는 굉장하기 그지없다.

다만 이는 일부의 성공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박스오피스 TOP 10중 단 4편만이 한국 영화다. 각각 ‘검사외전’(970만), ‘곡성’(686만), ‘아가씨’(415만), ‘귀향’(358만) 순이다. 그 외에 일일이 세기도 어려울 만큼 무수한 영화들이 흥행 참패의 고배를 안았다. 풍성한 작품으로 가득하던 2015년과 달리 완성도를 논하기조차 어려운 영화들이 극장가를 차지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관객들이 박스오피스를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② 박찬욱·나홍진, 한국 영화 면 세웠다… 전 세계를 매혹시킨 영화들

박찬욱과 나홍진. 두 사람 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설렘을 가져다주는 감독들이다. 유구한 성공으로 이제는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된 박찬욱과 ‘추격자’ ‘황해’ 두 작품만으로 스타덤에 오른 나홍진은 나란히 제 69회 칸 국제영화제에 각각 진출하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박찬욱의 ‘아가씨’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필름마켓에서 전 세계 175개국에 선판매되며 한국영화의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아쉽게도 미술 부문 외에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최근까지 약 415만 관객을 기록하며 호평받았다.

‘곡성’은 나홍진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 국내에서는 686만 관객을 동원한 ‘곡성’은 내용의 다양한 해석과 나홍진 특유의 날카로운 연출력으로 주목받았다. 제 69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전 세계를 매혹시켰다. 이외에도 역시 비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부산행’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③ 스크린 점령한 여인들, ‘아가씨’부터 ‘굿바이 싱글’까지

여배우가 연기할 시나리오가 없다는 것도 옛말이다. 2016년 상반기 박스오피스는 유독 여성들이 중심이 된 영화가 많았다. 단순히 여성 캐릭터를 남자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쓰거나, 소모적으로 사용하던 것과 달리 올해의 여성 주인공들은 스스로가 중심이 됐다.

3월 개봉한 ‘널 기다리며’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배우 심은경은 극중에서 아빠를 죽인 범인을 기다려 복수하는 소시오패스 소녀를 연기해 주목받았다. 배우 강예원이 주연한 영화 ‘날, 보러와요’ 또한 호평을 받았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자행되는 악랄한 정신병원 강제 입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날, 보러와요’에서 강예원은 어느 날 갑자기 납치 감금된 여인 역을 맡아 정신병원의 이면을 파헤쳤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날, 보러와요’는 누적 관객 106만 명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같은 달 개봉한 ‘해어화’는 배우 한효주와 천우희가 쌍끌이를 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둘도 없는 친구인 둘이 한 남자로 인해 어떤 관계로 변모하는지를 그린 ‘해어화’는 빼어난 미장센과 두 여배우의 연기력으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누적 관객수는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48만 명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아가씨’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동성애를 다뤘다는 이유로 크랭크업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으며,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한때 연기력 논란을 겪었던 김민희는 주인공을 세밀하게 연기해내며 영화를 탄탄하게 떠받쳤다. 신예 김태리 역시 앙큼한 숙희 역을 멋지게 소화해내며 성공적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현재 개봉 중이며, 누적 관객 400만을 돌파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굿바이 싱글’의 경우 대한민국 원톱 여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혜수가 나섰다. ‘굿바이 싱글’은 안하무인 여배우 주연의 임신 스캔들을 다룬 영화로, 김혜수는 설득력 있는 연기로 호평 받았다. 물론 김혜수의 탄탄한 코미디 내공도 무시할 수 없다.


④ 온갖 사건·사고 모두 한 방에 제압한 김민희-홍상수 불륜설

사건·사고가 없다면 서운한 연예계다. 2016년 상반기 영화계 또한 ‘검사외전’의 스크린 독과점 논란부터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가 빚은 갈등, 멀티플렉스 차등좌석제 도입으로 시끌벅적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경우 성폭행으로 자그마치 4명에게 고소당해 경찰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잠재운 커다란 ‘한 방’이 있다. 바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불륜설이다.

지난달 한 매체는 홍상수 감독의 부인 A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라고 보도했다. 가정이 있는 홍상수 감독과 젊은 여배우의 불륜설은 대한민국을 뒤흔들 정도로 큰 스캔들이 됐다. 두 사람의 나이차는 22세. 미혼인 두 사람이라면 가까스로 미담에 턱걸이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불륜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두 사람은 지난해 홍 감독의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인연을 맺었다고 알려졌다. 이후 “홍상수 감독이 지난해 9월 집을 나간 후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김민희가 A씨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등의 주변인 인터뷰들이 쏟아져 나왔다. 두 사람은 현재 미국 체류 중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사실들에 별다른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