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안보관료 50명 “트럼프에게 투표 안 해…대통령 자격 없어”

미국 공화당 안보관료 50명 “트럼프에게 투표 안 해…대통령 자격 없어”

기사승인 2016-08-09 08:57:16 업데이트 2016-08-09 08:57:23

미국 공화당 전직 관료들이 자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트럼프의 대권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공화당 리처드 닉슨과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고위 관료로 재직한 50명은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우리 중 누구도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함께 발표한 연명 공개서한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인격과 가치관, 경험이 결여돼 있다”며 “미국의 국가안보와 안녕을 위험에 빠뜨릴 미국 역사상 가장 무모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는 미국이 직면한 어려운 도전과제들과 이 중대한 선거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에는 국가안보국(NSA)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마이클 헤이든, 미국 정보기관 총괄기구인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역임한 존 네그로폰테 전 국무부 부장관,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 톰 리지·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 윌리엄 H. 태프트 4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재 미 대사 등이 서명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을 지낸 에릭 에덜먼과 국무부와 백악관 법률담당 보좌관을 지낸 존 벨린저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낸 레즐리 웨스틴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정치 보좌관 출신인 프랭크 래빈 등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도 “트럼프 대신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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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