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이번에는 허리 디스크의 증상에 대해 알려주세요. 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김윤주▶ 허리 디스크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주로 허리와 엉덩이가 뻐근하고, 다리 뒤쪽과 바깥쪽으로 찌르고 뻗치는 통증이 흔합니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자주 발생하고, 특히 자고 일어나서 세수하려고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심합니다.
김민희▷ 통증이 심하다고 하셨는데. 통증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요.
김윤주▶ 통증의 정도도 무리하면 허리가 뻐근한 정도로만 나타나기도 하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는 허리를 전혀 움직일 수가 없어서 누워만 있거나 어기적어기적 걷기도 합니다.
김민희▷ 네. 물론 개인차가 있긴 하겠지만, 허리 디스크 환자들의 경우,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김윤주▶ 증상의 강도도 다양해서 통증이 심하지는 않은데 약간 불편한 정도만 있는 경우도 있고, 증상이 심한 분들은 약간만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MRI를 찍어보면 디스크는 굉장히 크게 나와 있는데 증상은 별로 심하지 않은 분들도 있는 반면에, 디스크는 약간만 튀어나와 있는데도 통증은 심한 분들도 있습니다.
김민희▷ 그 증상 차이는 왜 있는 건가요? 별 다른 이유 없이 그냥 개인차인가요?
김윤주▶ 물론 개개인이 통증을 느끼는 감수성 자체도 차이가 있고요. 신경이 눌리는 부위에 따라서도 증상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또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정도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디스크 사이즈가 같아도 염증반응이 심하게 나오는 분들은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것이겠죠.
김민희▷ 네. 물론 증상이 다양하고, 강도도 다르지만, 허리 디스크를 증상만으로 자가진단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김윤주▶ 자가진단 테스트로는 누워서 다리를 편 상태로 들어 올릴 때 발끝까지 통증이 발생하면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디스크로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요. 모든 환자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디스크가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 나왔느냐에 따라서도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고요. 사진 상 모양이 비슷하더라도 환자마다 다 증상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증상이 있으면 디스크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환자 진찰 결과와 엑스레이나 MRI를 촬영해서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합니다.
김민희▷ 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할 텐데요. 통증 때문에, 일반 근육통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김윤주▶ 네. 디스크와 근육통이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급성 염좌가 있는데요. 허리를 구부려서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거나, 근력운동이나 골프 스윙을 심하게 하고 난 뒤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에 급성 파열로 인한 염좌라고 부릅니다.
염좌의 경우에도 허리 통증과 함께 하지로 연관통이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염좌는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서 며칠간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회복이 되고, 증상이 심한 경우 간단한 주사치료를 병행하면 통증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김민희▷ 염좌 외에 또 어떤 질환이 허리 디스크와 비슷한가요?
김윤주▶ 평소 자세가 안 좋거나 불편한 자세로 오랫동안 일하는 분들은 요방형근이나 중둔근, 이상근과 같은 허리와 엉덩이 쪽 근육에 지속적인 긴장이 발생하면서 근막통증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근막통증증후군에서도 허리나 엉덩이 통증과 함께 연관통이 나타나서 디스크와 증상이 헷갈리기 쉬운데요. 근막통증증후군은 압통점 주사를 통해 통증이 감소합니다.
김민희▷ 허리 디스크와 염좌, 근막통증증후군의 경우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겠어요.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김윤주▶ 디스크의 경우도 무거운 물건 들다가 뚝 하는 느낌이 났다, 허리 구부리다가 퍽 하는 느낌이 났다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특별한 느낌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서 상황만으로는 확실하게 진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심한 근육통이 호전되는 기미가 없이 오래 지속될 때는 병원을 찾아서 검사를 받고 디스크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민희▷ 네. 그리고 통증이 심할 경우, 병원을 바로 찾아 진료를 받으면 상관없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들도 많아요. 원장님, 그렇게 허리 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방치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김윤주▶ 통증이 심하다고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퇴화되며, 심하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요통 환자는 1주일 이상 안정을 시키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2-3일 이상 꼼짝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은 좋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를 방치하면 오랫동안 신경이 눌리거나 신경에 염증이 생겨 신경에 피가 잘 통하지 않고 영양공급이 되지 않아 신경 자체가 손상될 수도 있고요. 또 허리 통증이 만성화 되면 통증에 의한 신경 흥분이 뇌로 전달되고, 척수와 뇌의 신경세포까지 손상이 올 수 있어 허리디스크 자체는 호전되어도 통증은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김민희▷ 디스크가 호전되어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고요? 그럼 그 통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김윤주▶ 요즘은 그래도 다들 어느 정도 아프면 일찍 병원에 오셔서 치료를 받으시기 때문에, 그렇게 까지 진행되는 분들이 많지는 않으니까 너무 걱정은 하지 마시고요.
만약에 그런 경우에는 약물 복용이나 신경 자극기 같은 다른 치료법이 또 있습니다.
윤기만 기자 adree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