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서울 동작구 소재 의원에서 발생한 집단 C형간염 사태와 관련해 의료계의 잘못된 의료문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의사협회는 “양방 병·의원의 C형 간염 집단 감염과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주사기 재사용 문제는 더 이상 일부 양의사들의 잘못이나 일탈이 아닌 양방의료계의 잘못된 의료문화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양방병의원의 주사기, 내시경 도구 재사용 긴급 실태조사를 즉각 시행하고 주사기, 내시경 등 ‘1회용 의료용품’ 환자 앞 개봉 의무화와 같은 정부와 국회차원의 정책적 해결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보건당국은 서울 동작구의 A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가 C형 간염에 감염돼 주사기를 재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에 따라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최근 지난 10년간 A의원을 이용한 환자 중 무려 508명이 과거에 C형 간염에 걸렸거나 현재 간염에 걸려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보건강국도 주사기 재사용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원에서 C형 간염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서울 양천구 소재 다나의원, 올 초 강원도 원주 소재 한양정형외과의원에 이어 3번째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는 “양방병의원의 주사기 재사용 등으로 인한 C형 간염 집단 발병은 불특정 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에게 무차별적인 피해가 간다는 측면에서 그 충격이 크다”며 “이처럼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 양의사들의 1회용 주사기 재사용은 리베이트, 유령수술 등과 함께 양의사들의 잘못된 의료문화로 보고 정책적으로 근절해 나가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전국 병·의원의 주사기, 내시경 도구 등에 대한 재사용 실태조사를 즉각 시행하고, 병원의 의료용품 재사용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주사기, 내시경 도구 등을 사용할 시 환자 앞에서 개봉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의사협회는 “양의사들의 1회용 의료용품 재사용이 개인의 일탈이 아닌 양의계 전반에 퍼진 관행임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보건당국은 전국 모든 양방병의원의 주사기, 내시경 도구 등의 재사용 실태조사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나의원 사태 이후 정부당국이 면허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양방병의원에서의 C형 간염 집단 발생과 같은 사건을 막기 위해서는 양의사들의 후진적인 의료용품 재사용 문화를 근절시키는 별도의 입법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국회가 나서 양의사들이 주사기, 내시경 도구 등을 환자 앞에서 개봉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