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 암살 사건의 피의자 리정철을 북한으로 추방키로 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모하메드 아판디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리정철이 암살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어 기소를 포기, 석방한다”며 석방후 즉시 추방할 것임을 알렸다.
리정철은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17일 자택에서 체포됐다. 구금기간은 오는 3일까지다.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에 입국해 IT 회사 직원으로 일해온 리정철은 앞서 인도에서 약학 공부를 하는 등 상당한 화학 관련 지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화학물질 VX 신경작용제 확보에도 도움을 줬다는 의심을 받는다.
이로써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 암살 사건의 배후를 규명하는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용의자 8명 중 리지현, 홍송학, 오종길, 리재남 등 4명은 당일 출국해 평양으로 도피했고,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 김욱일, 리지우(일명 제임스, 30) 등은 아직 신병확보도 안 된 상태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단장으로 한 고위급 대표단을 말레이로 보내 리정철 석방을 요구해왔다.
한편 현지 언론인 베르나마 통신은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 부총리의 발언을 인용해 말레이가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이달 6일부로 파기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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