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 인구도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치매전문병동 시범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5세 이상 노인환자의 입원 다발생 질병 순위로 치매가 3위(8만1530명)를 차지했으며, 다발생 순위는 2008년 58위(2만4013명)에서 2015년 14위(8만3259명)로 크게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치매로 인한 경제 및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환자 관리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치매를 중점적으로 관리할 치매전문병동 시범사업을 올해 안에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5년 12월 ‘제3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16-2020)’을 발표하고 치매 환자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치매전문병동 시범사업을 2017년부터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시범사업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고 계속 차일피일 미뤄지는 모양새였다. 지난 11일 복지부에 따르면 당초의 계획과는 달리 내년 초쯤에야 시범사업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사업 수가 개발에 있어 관련 기관들과 협의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최근 복지부가 다시 해당 시범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복지부 관계자는 “치매전문병동 시범사업을 올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면서, “빠르면 9월에서 10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시범사업 적용 시설, 인력, 장비 등 기준에 맞는 적절한 수가를 지원해야 병동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고, 특히 초기 작업을 잘해놔야 향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때문에 복지부와 심평원에서 보다 신중하게 수가 조절을 하고, 모델 시물레이션 등을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치매전문병동은 치매환자를 비치매환자와 분리, 치매의 행동심리증상과 신체적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치료·관리하고, 문제 증상이 완화되면 퇴원하는 병동을 말한다. 치매의 행동심리증상으로는 인지기능저하를 비롯해 우울감·불안 등의 정신적 증상과 배회·폭력성 등 행동증상, 망상·환각 등이 해당된다.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