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금종 기자] 지방은행이 일자리를 강조하는 정부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 지방은행 채용시장 문을 연 곳은 대구은행이다. 대구은행은 상반기 공채로 7급 행원 55명(대졸+고졸)을 선발했다. 대구은행은 반기별로 직원을 뽑는다. 지난해는 상반기 7급 60명, 하반기에 5급 중견행원 50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느슨한 감도 없지 않다. 대구은행을 포함해 부산·경남·전북·광주 은행 중 단 한 곳도 하반기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상반기를 한 달하고 조금 남겨둔 시점에서 새로 공고를 내고 사람을 뽑기란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시기를 가늠할 단서가 없다. 업계는 이르면 8월말이나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용규모 또한 지난해 입사한 직원 수를 토대로 파악할 뿐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하반기 채용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지난해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한 은행은 부산은행(119명)이다. 경남은행이 55명,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34명, 30명을 뽑았다.
그럼에도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 대비 일손이 부족하다며 하소연한다. 뚜렷한 계획 없이 인력난만 호소하는 셈이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은행은 조금씩 인원을 늘리는 추세다. 수도권에 있는 점포수도 몸집을 줄이는 시중은행과 달리 개수를 확장하고 있다. 모 은행은 올해 구조조정도 없다고 한다.
하반기 채용시즌이 오고 있다. 은행권은 채용문을 열어놨다고 해도 여전히 좁을 것이라는 전망이 앞선다.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정부와의 소통이 부족해 미흡하게 대처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책 코드에 맞추려는 움직임 치고는 둔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우수인재를 확보해 경쟁력을 키우려면 지방은행이 먼저 시범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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