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우리나라에서 손상은 연간 약 400만건이 발생하며 이로 인한 사망자수는 약 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군·구 지역 간 손상 발생은 약 7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가손상조사감시중앙지원단과 공동으로 조사한 전국 손상 환자 발생 현황 분석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손상은 연간 약 4백만건 발생하며, 그중 약 3만명이 사망해 전체 사망의 약 10.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 손상은 조기사망과도 연관이 있는 보건문제로, 우리나라 14세 이하 아동의 손상입원율은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903명으로 선진국에 비해 약 5배 수준이었다.
최근 1년 동안 병의원이나 응급실 등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손상을 경험한 비율(연간 손상경험률)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손상으로 인한 입원도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명당 손상 발생률은 2009년 5355명에서 2010년 6087명, 2011년 5810명, 2012년 7515명, 2013년 7694명, 2014년 7546명, 2015년 8976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손상으로 인한 사망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손상 사망률(사망원인통계)은 2009년 68.8명, 2010년 65.4명 2011년 64.7명 2012년 61.9명, 2013년 61.3명, 2014년 57.8명, 2015년 56.5명으로 조사됐다.
또한 2013년 119 구급대로 이송된 중증손상 환자의 병원치료 결과, 사망 21%, 퇴원시 중증 장애 6%, 중등도 장애 17%로 손상으로 인한 질병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지역별 손상발생도 증가하고 있었다. 시‧도간 손상 경험의 차이는 2008년 2.1배, 2012년 1.9배, 2016년 1.8배로 약 2배 수준이었으며, 시‧군‧구간 차이는 2008년 9.1배, 2012년 23.9배, 2016년 7.4배로 증감이 있으나 7배 이상을 유지했다.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도 광주, 울산, 충북, 전남, 경남지역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광주‧전남 및 경남은 서울, 인천에 비해 약 2.5배 이상 많이 입원했다.
또한 질본에 따르면 남자가 여자보다 손상 발생이 높고(1.4배), 연령이 높아질수록(1.06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복지예산 비중이 클수록 손상 발생이 낮았는데, 복지예산 비중이 1% 높아질 때, 손상입원율이 10만명당 21명 감소했다. 제도와 관련해서는 안전도시 관련 조례가 제정된 지역이 제정되지 않은 지역보다 손상 발생율이 74% 수준으로 낮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질본은 국가손상조사감시중앙지원단과 공동으로 오는 15일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강당에서 ‘제18차 손상포럼’을 개최한다.
손상포럼은 2007년 손상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대책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이래 매해 개최돼왔다. 올해 포럼에는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외상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등 손상관련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단체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손상포럼은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지역사회 중심의 정책수립의 초석이 되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건강한 안전사회 구현을 위해 손상 감시를 넘어 손상을 예방관리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므로 관계부처, 관련 시민단체, 다학제적 전문가가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