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17일 오전 전국에서 9급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치러졌다. 그러나 서울 용산역에서 발생한 사고로 열차가 지연돼 시험시간에 늦을 위기에 처한 수험생들을 경찰이 순찰차를 동원해 긴급수송했다.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에 탄 한 응시생이 “시험을 보러 수원역에 가는 열차를 탔는데 열차가 늦게 도착해 시험에 늦을 것 같다”며 “응시생들이 많이 타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112로 도움을 청했다.
경찰은 시험장 입실이 오전 9시20분까지인 사실을 확인한 뒤 응시생들의 지각이 우려되자 순찰차 4대를 수원역으로 보냈다. 이어 10여 분 뒤 수원역에 도착한 응시생 13명을 순찰차에 나눠 태운 뒤 시험장인 수원과 화성의 중·고등학교 6곳으로 이동시켰다.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시험장을 배정받은 응시생 30여명에게는 시민들의 양해를 구한 뒤 수원역 앞에서 대기 중인 택시를 먼저 타게 했다. 도움을 받은 응시생들은 다행히 시험장에 제시간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천안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천안지역 14개 학교에서 진행된 충청남도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19명이 시험 입실시간을 못 맞출 위기에 처했다. 이들이 탄 기차가 도착 예정시간보다 40분 정도 늦은 9시20분이 돼서야 천안역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입실시간 10여분을 남기고 도착해 하마터면 지각으로 시험을 못 볼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전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순찰차 12대와 사이드카 오토바이 2대 등 14대를 동원해 19명을 신속하게 시험장에 태워줬다.
수험생 긴급수송은 이날 오전 7시22분 용산역에서 50대 남성이 무궁화호 열차에 뛰어든 것이 발단이 됐다. 사고 수습을 위해 열차 운행이 40분간 멈췄고, 뒤이어 출발 예정인 하행선 열차 운행도 지연됐다. 천안에서 예정된 충남도 공무원 필기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탄 용산발 7시 27분, 59분 열차 역시 출발이 지연됐다.
수험생들은 기차가 지연되자 기관사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코레일에서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천안역 주변에 대기 중인 순찰차 12대와 사이드카 오토바이 2대 등 모두 14대를 동원했다. 방송을 통해 역 주변 수험생들이 쉽게 경찰차를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열차 지연 사실을 충청남도 고시계에 알려 시험장 입실시간을 25분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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