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포항시가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본격 나선다.
경북도는 11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우병윤 경제부지사,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20여명의 자문위원과 연구용역 수행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과학기술전략연구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도는 지난해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포항에 준공됨에 따라 세계 신약시장에서의 주도권과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전략적으로 추진해 왔다.
도는 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7월 포항시와 공동으로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연구용역은 포항 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산업기술융합지구에 ‘연구와 기업이 함께하는 신약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R&D과제 발굴, 신약개발 산업기반 조성 및 인프라 구축, 연구중심 임상병원 유치를 주요과제로 한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전 과정을 공공영역과 민간영역으로 구분해 단계별 계획과 수행주체를 논의했다.
공공영역에서는 세포막단백질 표적의 신약후보물질을 연구하는 ‘세포막단백질연구소’와 구조기반 신약을 디자인하고 신약효능검증은 물론 신약개발 정책 총괄기능을 수행하는 ‘한국신약디자인연구소’,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이 함께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인 ‘글로벌비즈니스 융복합센터’등의 주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특히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을 선도사업으로 추진하면서 단계적으로 신약디자인연구소, 글로벌비지니스융복합센터를 구축하는 전략이 제시됐다.
민간영역에서는 연구중심 임상병원 유치와 관련, 신약후보물질의 비임상시설인 GLP(Good Laboratory Practice), 임상시설인 GCP(Good Clinical Practice), 생산시설인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등에 대한 유치와 운영방안 등을 의논했다.
이와 함께 신약개발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정부지원 확보와 추진을 위한 ‘가속기 특별법 제정’ 방안도 논의됐다.
연구용역의 결과물은 신약개발에 대한 국내외 여건을 분석하고 신약클러스터 사업추진 및 바이오기업 유치 전략서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지역의 가속기는 1조원 규모의 정부예산이 투입된 국가 거대 연구 장비인 만큼 수시로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찾아다니면서 그 시급성과 필요성을 설명해 신약개발 등 가속기 관련 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와 연계한 공약사업화로 사업의 추진동력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와 시는 2019년 준공을 목표로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건립 중이며, 지난해 대학, 연구기관, 병원, 바이오 기업 등 23개 기관이 참여한 신약개발협의체를 출범시키고 신약개발 원년선포식을 가지기도 했다.
포항=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