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12일 민족의 혼이 서린 안동 임청각(臨淸閣)에서 현장 간부회의를 가졌다.
보물 제182호인 임청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국무령을 지낸 석주(石洲)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독립운동의 산실이자, 호국충절의 상징으로 꼽힌다.
이 선생은 경술국치 이듬해인 1911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전답과 99칸짜리 임청각 등을 모두 처분하고 만주로 떠나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독립군 양성에 힘썼다.
일제는 1942년 ‘불령선인(不逞鮮人)’의 집안이라며 50여 칸을 훼손하고 집 앞에 철도를 건설했다. 불령선인은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 사람이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자기네 말을 따르지 않는 한국 사람을 이르던 말이다.
이날 김장주 행정부지사와 간부공무원들은 임청각 및 석주 선생가계의 독립운동사에 대해 듣고 민족자존 회복, 애국애족 정신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 홑처마 맞배지붕 50여 칸, 정자형 누각의 별당인 군자정 등을 둘러보며 독립지사 이상룡 선생 일족의 독립운동 활동과 나라사랑을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참석자들은 조속한 임청각 원형 복원 및 정비 추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임청각은 2014년 주변 시설정비를 시작으로 지난 8월말 군자정, 사당 지붕 보수를 완료하고 현재 임청각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용역 중이다.
지난 10일 김관용 도지사도 확대간부회의에서 임청각 원형 복원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지난해 문 대통령이 임청각 방문 시 완전한 복원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고, 올해 국무총리 방문과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직접 언급한 임청각 원형 복원에 대한 계획 수립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임청각에서 열린 간부회의도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한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한편 임청각은 2004년부터 전통생활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년 20여만 명이 다녀가고 있으며 1500여명이 체험장을 이용하고 있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