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2일 방사능 누출사고 대비 대규모 훈련을 전개했다.
이날 경북도는 안전한국훈련 기간 중 지진으로 인한 한울 원전 3호기 방사능 누출사고를 가정해 울진, 봉화군 일원에서 ‘2017 국가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총괄로 도와 울진군, 봉화군 등 9개 주관기관, 군·경·소방 등 100여개 유관기관과 주민, 학생 등 총 4만 여명이 참여했다.
방사능비상(백색·청색·적색)발령 단계별 주민보호조치를 위주로 진행됐다. 우선, 도는 백색비상발령으로 방사능 방재 대책본부를 조기 발족·운영했다.
이어 청색비상발령에 따라 요양원에 입원중인 40여명의 어르신들을 환자후송 전용버스를 이용해 구호소인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로 이동시켰다.
적색비상발령 시에는 원전 반경 5㎞ 내 위치한 울진군 북면, 죽변면 주민 300여명과 부구중, 죽변중 등 4개 학교 학생 180여명을 대형버스 15대와 자가 차량을 이용해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로 1차 대피시켰다.
군 행정선을 이용해 죽변면 주민 20명을 죽변항에서 사동항으로 옮기는 해상훈련도 펼쳤다.
또 방사능 누출사태 확산에 따라 긴급보호조치 계획구역인 30㎞ 내 봉화군 석포면 주민 100여명을 버스에 태워 석포중학교로 2차 대피시켰다.
구호소로 이동한 주민은 등록 절차 후 오염검사와 제염, 구호물품 및 급식제공, 갑상선 방호약품 수령 등 실제 구호소에서의 생활을 체험했다.
울진군 구호소에서 주민보호조치 훈련을 총괄 지휘한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방사능 사태 시 주민보호를 위해 선박 수를 증가시키고 통신 두절상황을 대비해 아마추어 무선 통신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교통통제계획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울민간환경감시단 등은 육상, 해상에서 첨단 탐사장비를 활용한 방사선 탐사에 나서고 그 결과를 현장지휘센터로 실시간 전송하는 훈련을 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울진군의료원, 울진·봉화군 보건소 등 의료 유관기관들은 합동 현장방사선비상진료소를 구축해 진료, 제염, 상담소를 운영했다.
지진으로 교량과 터널이 파손된 상황을 가정해 긴급복구 및 우회도로 확보훈련도 했다.
도 방사능방재대책본부장인 우병윤 경제부지사는 “이번 방사능방재 대규모 훈련을 통해 복합재난 상황발생 시 신속한 대피 능력과 체계적인 도민 보호조치 역량을 강화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이날 안전한국훈련의 하나로 영주시 가흥동 소재 새희망병원에서 ‘안전사회 만들기’ 사회재난대응 종합훈련을 전국 최초로 전개했다.
다중밀집시설의 화재 및 붕괴에 대응하는 훈련으로 신속한 조치와 대피를 위해 13개 협업기능 관련부서와 25개 유관기관 및 단체 등 300여명의 인력과 30여종의 장비가 투입됐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