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tvN ‘소사이어티 게임’이 첫 방송됐을 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정종연 PD의 전작인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와 비교하며 “진화했다”는 반응과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교차했다. 시청률은 1%(닐슨코리아 기준)대에 머물렀고, 큰 화제를 낳지도 못했다.
하지만 확고한 마니아층이 존재했다. 영화 ‘익스페리먼트’를 떠올리게 하는 폐쇄 사회 실험과 신체와 두뇌를 활용하는 게임이 결합된 형식은 새로웠다. 웃음을 자아내는 깨알 같은 예능적인 요소도 있었다.
무엇보다 정 PD의 예능에는 시청자들을 끝까지 붙잡아두는 힘이 있었다. 출연자들을 지켜보며 ‘내가 저 상황이었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저 출연자는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걸까’라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몰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덕분에 ‘더 지니어스’ 시리즈가 그랬듯 출연자들을 향한 비난과 극찬이 이어지기도 한다.
‘소사이어티 게임2’는 시즌1에 비해 달라진 룰과 게임, 학습된 참가자, 늘어난 연예인들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두 번째 시즌인 만큼 새로운 시리즈가 자리 잡았다고 볼 수도 있고,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다. 지난 7일 서울 상암산로 한 카페에서 종영을 앞둔 ‘소사이어티 게임2’의 정종연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시청률이 생각보다 낮았어요.
“전 그런 것에 재능이 없어요. 시청률을 의식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에요. 1회 시청률이 잘 안 나왔으니 2회에 뭔가를 해보자는 게 안 되는 프로그램이죠. 저는 시청률도 정말 중요하지만, 그 밖에도 유의미한 것들이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tvN에서도 시청률이 낮다고 싫어하지 않아요.“
△ 시청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시청자와 공감하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어요.
“제 전체 커리어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네요. (웃음) 왜냐하면 전 ‘시청자들이 뭘 좋아할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보통은 요즘 어떤 게 유행하고 대중이 뭘 좋아하는지 고민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죠. 하지만 저는 제 취향을 기본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왔어요. 어떻게 보면 제작비도 많이 쓰면서 회사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유치하고 무책임한 짓일 수 있어요. 그래서 고민이 되긴 해요. 대중의 흐름을 읽으면서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차근차근 고민하고 있습니다.”
△ ‘소사이어티 게임 2’가 종영을 앞두고 있어요. 이번 시즌을 진행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제작 환경의 한계도 봤고요. 그럼에도 지난 시즌에 비해 시청자들이 ‘소사이어티 게임2’의 독자적인 포맷과 콘텐츠를 인정해주고 나름의 장점을 알아봐줬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런 장점이 있어’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먼저 얘기해주시거든요. 독자적이고 재밌는 콘텐츠로 인정받는 건 만족해요.”
△ 어떤 부족함, 어떤 아쉬움인가요?
“태생적인 아쉬움이죠. 시즌2를 준비하면서 시청자들이 보기 편하게 하려고 시즌1보다 연예인을 많이 섭외했고, 시청자 의견을 받아들여서 챌린지도 더 어렵게 했거든요. 제가 연예인을 많이 투입하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 챌린지를 쉬운 것으로 하려고 했던 이유가 있었는데 그걸 타협하면서 포기하게 된 거죠.
먼저 연예인 출연자는 일반인 출연자보다 몰입도가 떨어져요. 게임 밖의 상황이나 TV로 비춰지는 자아에 대한 생각이 많아서 완벽히 몰입시키기가 어렵죠. 그래서 일반인 출연자만 데리고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캐릭터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불편한 면이 있었어요. 사실 ‘소사이어티 게임’에 참가 가능한 인원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섭외가 어려운데, 연예인은 더 어려워요.
쉬운 게임을 하려고 했던 건 게임에 재능이 없어도 정치로 살아남을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줘야 했기 때문이에요. 게임이 어려워지면서 그런 구멍이 차단된 게 아쉬워요. 게임을 잘 못하면 악이 되고, 잘하면 선이 되는 시선은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바이벌 게임이기 때문에 생존 자체가 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그 덕분에 시즌1보다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보셨다고 생각해요. 피드백의 양이 많이 늘었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좋았어요.”
△ 제작진 입장에서 이번 시즌에서 거둔 성과는 어떤 게 있었나요?
“칼로 자른 것처럼 무엇이 옳고 그른지 말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던 게 재밌었어요. 예를 들어 이천수 씨와 정은아 씨가 싸우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정말 반으로 갈리더라고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둘 다 나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 둘 다 이해할만 하다고 생각했어요. 피할 수 없는 갈등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사회에는 수직적으로, 수평적으로 다양한 계층이 존재하고, 다양한 배경과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어떤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시각이 다른 사람들이 ‘소사이어티 게임’에 들어가면 똑같은 갈등을 일으킬 거라는 그런 지점이 재밌었어요.
△ 방송인 장동민 씨가 금연으로 힘들어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동민이형 담배 좀 피게 해줘라’라는 댓글도 많았고요. 원형마을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한 이유는 뭔가요?
“담배를 피울 때 진솔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 장면을 방송에 담을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못 피우게 한 거죠. 원형마을은 공간이지만 비흡연자도 있잖아요. 흡연을 위해서는 격리된 공간을 만들어야 하고 그곳에서 무조건 중요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큰데 그걸 찍을 수가 없는 거예요. 만약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방송할 수 있었다면 그냥 내보냈을 수 있지만, 몰입도가 떨어졌을 거예요. 금연에 관한 건 섭외할 때부터 다 얘기했던 내용이고, 사실 원형마을에서 담배가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된 적은 없었어요. 장동민 씨가 장난스럽게 얘기한 거지 흡연자들은 간호사를 통해서 니코틴 패치도 붙이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음식이나 환경을 결핍된 상태로 설정한 건 사회적으로 중요한 합의가 대부분 결핍 때문에 이뤄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노동을 하거나 적은 자원을 나누는 결정을 할 때 사회적 합의나 양보가 필요한 것을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했죠. 그런 것들을 통해 갈등의 여지를 주는 거예요. 누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노동을 하는지가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거든요. 그렇게 판단할 거리를 던져주는 게 제작자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 제작발표회 당시 “일반인 참가자 5명이 기대했던 대로 각자의 캐릭터를 잘 보여줬다”고 말씀하셨어요. 일반인 참가자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나요?
“제가 필요로 하는 전형적인 출연자는 자기 기준이 명확한 사람이이에요. 양보하지 않는 사람도 원형 마을에서는 양보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그들이 이슈 거리를 만들어주죠. 자기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원형마을에서 혼란스러워 할 수도 있거든요. 또 한 가지는 ‘소사이어티 게임’을 일종의 보드게임처럼 바라보거나 성격이 완전히 반대되는 사람이에요. 예를 들어서 자꾸 갈등을 일으키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과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을 짝 지어줘야 이슈가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번 시즌은 일반인 지원자의 숫자가 적어서 변수가 많았어요. 뭘 해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의 수가 적은 상태여서 걱정도 많이 했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죠. 지난 시즌에는 출연자를 선정할 때 카테고리화 했어요. 자세하게 말할 순 없지만,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벤다이어그램으로 나눠서 적당히 포진되게끔 해서 무리 없이 스토리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연예인은 미지수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가면을 쓰고 있거나, 몰입을 덜하면 자기 색깔이 안 나오기 때문이죠.”
△ 제작진 예상대로 스토리가 흘러가려면 처음에 높동-마동 인원이 결정될 때 긴장되시겠어요.
“참가자들이 높동-마동 중 어디를 선호하는 지도 미리 조사해요. 정확히 얘기하지 않고 고민이 많다는 분들도 있고, 바꿔서 선택한 분들도 꽤 있었어요. 그만큼 예상하기 힘들죠. 어디로 갈지 제작진에게 보증하고 시작할 필요는 없지만, ‘여기로 가면 안 되는데’ 하고 생각한 상황이 있긴 있었어요. 두 동의 숫자가 불균형하게 되길 바랐거든요.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정도로 불균형하게 돼야지 그보다 적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어서 손톱을 물어뜯으면서 지켜봤죠.”
△ 시즌2에서 챌린지 게임들이 많이 업그레이드 됐어요.
“시청자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저는 챌린지에서 재미를 잘 못 찾겠어요. 게임에서 재미를 주는 건 어느 프로그램이나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저는 항상 챌린지 전후가 재밌어요. 챌린지를 준비하는 과정과 역할 분담, 누구를 떨어뜨릴지 고민하는 장면이 게임보다 더 재밌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굳이 게임을 재미없게 할 이유도 없어요.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시니까 더 열심히 만들어야죠.
전 장동민 씨가 밴 돼서 게임한 10회를 흥미롭게 봤어요. 장동민 씨의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높동에서 큰 갈등이 있었잖아요. 그날은 높동이 평소보다 연습을 덜했지만, 마동보다는 항상 엄청 많이 해요. 그런데 정작 열심히 한 주사위 맞추기는 마동보다 못했고, 전혀 준비하지 않았던 학진이 퍼즐 맞추기를 잘해서 게임을 이기는 상황이 됐잖아요. 그렇게 앞뒤 흐름에 의해서 해석될 수 있는 묘한 아이러니가 발견되는 지점이 재밌었죠. ‘난 이게 무조건 자신있어’라고 주장한 이후 잘하면 생존에 도움이 되고 잘 못하면 위험해지는 거잖아요. 그런 해석이 재밌는 것 같아요.”
△ 연출자 입장에서 장동민 씨의 활약은 어떻게 보셨어요?
“‘높동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높동은 개인적이지 않고 잘 정리된 규칙 안에서 사는 걸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같아요. 공정한 규칙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죠. 마동이 대학생이라면, 높동은 고등학생 같은 느낌이에요. 그 안에서도 장동민 씨는 별개예요. 선생님 같은 역할이죠. 높동과 마동은 열심히 한다는 기준의 차이가 엄청나게 커요. 마동에 살다가 높동으로 간 참가자들이 그 차이를 많이 느꼈어요. 그걸 직접 겪지 않고 방송에서 파악하긴 어려워요. 그래서 높동이 훈련량이 많고 일반적이지 않다고 인터뷰를 해도 시청자들은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태릉에서 훈련한 사람에겐 별 거 아닐 수 있겠지만, 힘든 생활인 건 맞아요. 그래도 이길 생각이 있으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서로 기준이 모두 다른 거죠.”
△ 제작진의 편집이 프로그램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아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편집에 특별한 의도를 담지 않으려고 해요. 다만 참가자들이 가급적 안 다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기본적으로 내용이 세기 때문에 굳이 없는 사실을 만들지는 않으려고 해요. 전 사회의 도덕적 기준을 게임에 적용하는 게 모순이라고 생각해요. 출연자의 본질적인 성격으로 보는 것 보다는 시청자들이 한 발 떨어져서 냉정하게 평가해주셨으면 해요. 표현이라도 살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고우리 씨는 이런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아요. 그런데 ‘뭐 하러 그런 프로그램에 나가서 이미지를 깎아 먹냐’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고 해요.”
△ 참가자들도 촬영하면서 이미지 걱정을 할 것 같아요.
“제가 출연자에게 가장 당부하는 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라’라는 거예요. ‘소사이어티 게임’은 살아남기 위해 뭔가를 한다는 전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포기하면 그 순간 역할이 없어지는 거나 다름없어요. 우리가 사는 현실과는 다르죠. 현실에는 다른 대안이 많지만 원형마을에서는 포기하거나 생존을 위해서 뭐라도 해야 해요. 출연자들이 느끼는 포기에 대한 유혹이 생각보다 더 강해요. 보통 두 가지로 생각해요. ‘소사이어티 게임’ 속 내 행동에 대해 생각하거나 내 삶 속에서 차지하는 ‘소사이어티 게임’에 대해 생각하죠. 전자에서 후자로 넘어가면 포기하고 싶어지는 거예요. 하지만 시청자들도 그걸 원하진 않죠.”
△ 매회 엔딩 멘트는 누가 쓰는 건가요?
“항상 제가 써요. 성우의 멘트나 중요한 포인트를 설명하는 멘트도 전부 제가 쓰는 거예요. 처음에는 편집의 편의성 때문에 멘트를 직접 쓰다가 이렇게 됐어요. 하다 보니까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죠. 이젠 제가 멘트를 쓰고 작가들에게 검사를 받아요. 멘트에 이상한 부분 없냐고 물어보죠.”
△ 유승옥 씨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요. 이런 반응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녹화할 때부터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어요. 유승옥 씨는 게임을 할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거’라고 했고, 제작진에게도 ‘힘들지 않다’고 ‘내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우리도 위로를 많이 받았죠. 분위기를 조정하려는 노력도 많이 했어요. 특히 정은아 씨를 위로할 때는 엄청난 인내심이 아니면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정은아 씨를 위로해준다고 두 시간 가까이 샤워실에서 쉬지 않고 얘기를 했어요. 성직자 수준의 대단한 인내심이라고 느꼈죠. 우리에게 선입견이 있었던 거예요. 아마 시청자들도 다 그렇게 느꼈을 거예요. 사실 유승옥 씨가 몸매로 떴기 때문에 면접을 할 때도 벽이 느껴졌고 까칠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진짜 모습이 나오니까 다르다고 생각했죠. 거의 모든 스태프들이 유승옥 씨를 좋아했고 출연자들도 좋아했어요.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이었죠.”
△ 만약 PD님이라면 높동과 마동 중 어디로 가실 건가요?
“우리는 문명화된 사람이기 때문에 높동이 훨씬 편해요. 마동이 표방하는 리더 위주의 시스템을 불편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죠. 보통 회사의 상명하복을 밑에서는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과 똑같아요. 마동을 선택하는 분들은 대부분 보드게임이라는 생각을 하고 들어가요.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여기에 있다'는 생각에서 마동을 가지만 막상 재밌기는 어렵죠.”
△ ‘소사이어티 게임’ 시즌3도 볼 수 있는 건가요?
“고민이 많아요. 전 다방면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어서 매번 시즌 끝날 때마다 고민을 많이 해요. 차기작은 ‘소사이어티 게임’ 시즌3를 할지, 비슷하지만 또 보완된 다른 포맷을 할지, 완전히 다른 걸 할지 생각 중이에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는 선택이긴 해요. 올해까지는 고민해도 되지 않을까요.”
△ 시청자들에게 ‘소사이어티 게임2’ 마지막회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신다면?
“특별히 결승전에 프로그램의 무게감을 주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도 이번 시즌을 하면서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라는 문장을 마지막 엔딩 멘트에 꼭 쓰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모든 출연자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봤지만, 시청자들은 저희가 마음대로 해석하고 정리한 순서대로 보셨잖아요. 하지만 사실 인간의 심리는 일관적이지 않아서 그렇게 모든 걸 인과관계에 맞게 생각할 수 없거든요. 누가 봐도 이걸 해야 할 것 같은데 돌아가기도 하고, 돌다가 결국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고 용서받지 못할 연약함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점을 가엾게 여기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