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 한국 세탁기 120만대 초과 시 50% 관세…산자부, 삼성‧LG와 대책회의

ITC, 한국 세탁기 120만대 초과 시 50% 관세…산자부, 삼성‧LG와 대책회의

기사승인 2017-11-22 09:43:09 업데이트 2017-11-22 09:43:12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가 우리나라 기업들이 만든 세탁기에 TRO(저율관세할당량)를 설정했다.

ITC는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가 120만대가 넘게 수출될 경우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당초 국내 기업들이 요구했던 145만대보다 적은 기준이 설정돼 일부 기업의 판매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해당 권고안은 조만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ITC에게 보고받은 시점으로부터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안을 확정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트럼프가 이 세이프가드안을 확정하면 지난 2002년 조지 부시 행정부가 우리나라 철강제품에 대해 8%에서 30%의 관세를 부과한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세이프가드가 발동하게 된다.

국내 기업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미국법인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관세 부과는 (미국) 소비자와 소매업자, 일자리에 파괴적인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며 “작은 관세라도 (제품의) 가격을 올리고, 제품 선택의 폭을 제약하며 삼성전자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생길 일자리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초부터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이 세탁기를 생산하기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어떠한 구제조치도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정부가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의 일꾼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또는 미국인을 위해 만들어진 세탁기를 공급하는데 어떤 구제조치도 부과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LG전자도 “이번 ITC 권고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미국 유통 및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게 될 것”이라며 “권고안이 한국 기업의 미국 내 기반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미국에서 건설 중인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 세이프가드와 관련된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재로 삼성과 LG전자 등 기업, 민간 통상분쟁 전문가 등이 참여한 ‘세탁기 세이프가드 관련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개최,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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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