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전망이다.
지난 22일(한국시간)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 에이전시는 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빅토르 안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빅토르 안의 팀 동료인 데니스 아이라페탼과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 역시 출전이 가로막혔다고 전했다. 타스는 빅토르 안의 참가가 좌절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또 다른 현지 매체 스포츠 익스프레스는 빅토르 안의 동계올림픽 참가 무산이 도핑 테스트와 연관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올림픽위원회(IOC)는 과거 국가 주도로 대규모 도핑을 시도한 러시아의 이번 올림픽 출전을 불허하면서,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만 개인자격으로 출전토록 허용했다. 빅토르 안은 이 과정에서 참가자격을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빅토르 안은 그간 이번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밝혀왔다.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지난해 12월 당시 “평창 올림픽은 포기할 수 없는 무대”라며 개인 자격으로라도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안드레이 막시모프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앞서 지난 14일 빅토르 안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재차 3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그의 은퇴 무대가 될 예정이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