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 주택가격 0.94% 급등…8년 4개월 만에 '최대'

2월 서울 주택가격 0.94% 급등…8년 4개월 만에 '최대'

기사승인 2018-03-02 15:40:08

 

지난달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이 1% 가까이 오르면서 최고 상승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남권 집값 상승세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었지만 용산구와 마포구, 성동구 등 이른바 '마용성' 주도로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94% 올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04년 월별 주택 매매가 통계가 공개된 이후 2월 통계로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월별 통계로는 2009년 9월 1.12% 오른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구별로는 용산구(1.8%), 마포구(1.58%), 성동구(1.52%)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강남에서는 강동구가 2.28%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분양권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등으로 강남 4구 중에서도 월등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1.93%, 1.6% 올랐지만 전월 2% 넘게 뛰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둔화됐다. 양천구도 1.03% 오르는데 그쳐 전월 1.52%에 비해 주춤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나 재건축 연한 단축 가능성, 안전진단 등 재건축을 옥죄는 정부 정책으로 재건축 대상 단지 호가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0% 상승했다. 이는 1월(0.14%)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이면서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기도가 1월 0.08%에서 2월에는 0.19% 올라 상승 폭이 2배로 커졌다.

반면 지방은 부산이 0.08% 하락하며 전월(-0.07%)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울산(-0.26%)·경남(-0.24%)·충북(-0.20%)·충남(-0.18%)·경북(-0.08%) 등 충청·경상권에서 약세가 지속됐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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