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주총 시즌…새 조직 개편 '박차'

건설사, 주총 시즌…새 조직 개편 '박차'

22, 23일 슈퍼 주총 데이…사내·사외이사 선임

기사승인 2018-03-20 05:00:00

 


3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경영체제를 내세우며 조직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개선과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이 주요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주총이 오는 22일 시작으로 30일까지 개최된다. 22일 삼성물산,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23일에는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의 주총이 열린다. 이어 29일 현대건설, 30일 금호산업, 서희건설, KCC건설 등 상장 건설사의 주총이 이달 말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우선 현대건설은 29일 주총을 앞두고 기존 등기이사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재선임 안건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21일자로 현대건설 이사 임기를 마치고 현업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6년 만에 등기임원에서 빠지기로 한 점에 대해 그룹 차원의 경영에서 벗어나 계열사의 자율경영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박동욱 사장은 지난 1월 그룹 인사에서 현대건설 사장으로 임명됐다.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공식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다. 박 사장과 함께 이원우 현대건설 부사장(플랜트사업본부장)과 윤여성 현대건설 전무(재경본부장)가 사내이사 후보로 오른 점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지주회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23일 주총도 눈길을 끈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5월 1일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주총에서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결의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연말 지주회사인 HDC(가칭, 존속법인)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가칭, 신설법인)’로 조직을 분할하는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와 사업기능을 분리해 HDC가 자회사 관리와 부동산임대사업 등을 맡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건축·인프라 부문 사업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사외이사 진용도 새로 꾸린다. 박용석 사외이사(광장 변호사,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재선임되고, 김진오 동인 변호사(전 창원지법 부장판사), 이방주 JR투자운용 회장(전 한국주택협회장), 신제윤 태평양 고문(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는 지주 출범 직후인 5월 2일 임기를 시작한다.

삼성물산은 오는22일 주총을 열고 이사회 중심의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한다. 첫 의장은 지난 4년간 삼성물산 대표 및 건설부문장을 맡은 최치훈 전 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또 또 이영호(건설부문)·고정석(상사부문)·정금용(리조트부문) 사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제너럴일렉트릭(GE) 전 최고생산성책임자(CPO)인 코쉐 필립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한다.

이밖에 GS건설, 대림산업은 사내, 사외 이사를 선임한다. 대림산업은 정관을 일부 변경하고 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안을 안건에 상정할 예정이다. 또 이사회 안에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를 공식화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모든 계열사의 내부 거래를 점검, 감시하면서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 논란 재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GS건설은 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중추 역할을 할 사내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정상명 전 검찰총장 출신을 영입한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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