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자사의 인기 콘텐츠인 ‘U+프로야구’ 서비스를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에게도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이를 통해 ‘만년 3위’ LG유플러스가 고객 유치에 성공해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24일 프로야구 개막일에 맞춰 U+프로야구 서비스를 개편해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오픈 직후 이틀 동안 이용자가 10만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U+프로야구 서비스는 TV중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포지션별 영상’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실시간 경기 중계를 보면서 홈, 1루, 3루, 외야의 선수 움직임을 스마트폰 한 화면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
또 실시간 중계 중에 지난 득점장면을 돌려보는 ‘득점장면 다시보기’와 팀간, 투수-타자간 전적 비교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상대 전적 비교’ 기능도 있다. LG유플러스 IPTV(인터넷TV)인 U+tv와 연결해 TV화면으로 야구 중계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에 U+프로야구 서비스는 고객 전용 모바일 서비스였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이번달 31일까지 한 달간 SK텔레콤, KT 등 타사 고객에게도 이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타사 고객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체험용 애플리케이션을 별도 제작했다. 그리고 체험용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포지션별 영상, 득점장면 다시보기, 상대 전적 비교, TV로 크게보기 등 4대 핵심기능을 동일하게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타사 고객들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마켓에서 U+프로야구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U+프로야구 서비스를 개방하기로 결정한 것은 타사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측에 따르면 실제로 서비스 출시 이후 “타 이동통신사를 이용하는 야구팬들도 U+프로야구를 체험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니즈가 많았다. 전국의 야구 팬 수를 고려하면 LG유플러스의 이번 ‘맛보기 체험 마케팅’은 획기적인 고객 유치 전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타사 고객들도 U+프로야구 개방 소식에 반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을 이용하고 있는 이주연(27·여)씨는 “다른 이동통신사를 이용하고 있지만 이 서비스는 너무 부러웠는데 체험해볼 수 있다고 하니 좋다”라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사뿐만 아니라 타사 고객들 사이에서도 U+프로야구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워낙 많아 한 달간 체험형으로 서비스를 개방하기로 했다”며 “이번 서비스 개방을 통해 타사 고객을 LG유플러스로 끌어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고객 이동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통신사를 선택할 때 콘텐츠 외에도 통화 품질, 멤버십 혜택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기 때문에 고객 이동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