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유연한 기준으로…‘K-의료’ 발전 이끄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

더 유연한 기준으로…‘K-의료’ 발전 이끄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평가 인증 기준 개편해 변동성 강화
“지역의료 활성화가 궁극적 목표”

기사승인 2026-01-03 06:00:04 업데이트 2026-01-03 12:26:35
오태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원장이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정부는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을 통해 의료기관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시행 16주년을 맞아 인증 기준 운영 방식을 손질하고, 의료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제도 개편에 나섰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4년마다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제공 과정과 성과, 조직·인력 관리 및 운영, 환자 만족도 등을 조사해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 전체 약 4300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가운데 1800여 곳이 인증마크를 받아 의료서비스의 질과 환자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인증원은 4년 주기로 평가 인증 기준을 개편하며 제도를 운영해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이 의료 환경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는 상황에는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오태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은 “인증원은 의료기관 현장 조사를 통해 약 500개의 체크리스트를 기준으로 의료기관을 평가해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다”며 “그동안 의료기관들은 평가를 앞두고 4년 동안 해당 기준에 맞춰 의료서비스 개선에 힘써왔지만,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급격한 변화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방향으로 대응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의료기관 인증 기준 개편안을 공개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제공

인증원은 의료기관들이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맞춰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인증제도를 일부 손질하기로 했다. 기존 4년 주기 개편 방식에서 나아가 인증 기준 관리 체계를 수시 개정 방식으로 전환하고, 인증 표기 방식에도 변화를 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했다. 인증원은 오는 9월부터 바뀐 인증 기준 관리 체계를 적용해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품질 향상을 유도할 계획이다.

오 원장은 “기존에는 인증을 취득한 병원에 ‘4주기’, ‘5주기’와 같은 방식으로 인증마크를 부여했다면, 앞으로는 ‘5.0’, ‘5.1’ 등 버전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평가 기준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하고, 의료기관이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 만든 고정된 평가 지표에 의료기관을 맞추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대의 요구에 맞춰갈 수 있도록 인증 기준 관리 체계를 바꿀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인증원의 의료기관 인증제도는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췄다. 한국의 의료기관 인증제도는 국제 의료 질 향상 학회(ISQua)의 인증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국내 병원들은 별도의 해외 인증 없이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의료서비스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인증원은 이러한 국제적 신뢰를 바탕으로 해외 원조 사업 등과 연계해 K-의료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오태윤 원장은 한국의 의료기관 인증제도를 토대로 K-의료가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희태 기자

오 원장은 “과거에는 국내 의료기관들이 국제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받곤 했지만, 국내 의료기관 인증제도가 발전하면서 대부분 JCI 인증 체계에서 이탈했다”며 “이제는 인증원이 마련한 평가 인증 기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해외 원조 사업과 연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 지역에 국립암센터와 같은 의료기관이 진출하면서 의료기관 인증제도도 함께 적용되고 있다”며 “K-의료의 기준을 현지에 도입해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인증원이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증원은 올해 의료기관 인증제도를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환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오 원장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역할에 비해 대국민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아쉽다”며 “홍보 활동을 강화해 인증제도를 알리고, 환자들이 거주지 인근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지역의료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