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AI 스피커 대전…키즈 콘텐츠로 ‘왕좌’ 노린다

불 붙은 AI 스피커 대전…키즈 콘텐츠로 ‘왕좌’ 노린다

기사승인 2018-05-05 05:00:00

이동통신사, 제조사, 포털사 등의 업계가 일제히 AI(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았으나 이들의 기능이 유사해지면서 고객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졌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 KT, 카카오는 ‘키즈(Kids) 콘텐츠’를 돌파구로 삼아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고객을 공략, 시장 우위 선점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합작해 만든 AI 스피커에 ‘U+tv 아이들 나라’ 서비스를 출시하고 선도적으로 아이가 있는 가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집중했다.

LG유플러스는 특히 U+tv 아이들 나라의 네이버 검색 기능과 번역 엔진 ‘파파고’를 아이들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AI 스피커는 아이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네이버 두산백과 정보를 기반으로 설명해준다. 또 아이가 “‘사과’가 영어로 뭐야?”라고 물어보면 “Apple”이라고 번역해주기 때문에 아이 영어 교육에도 탁월하다.

KT도 잇따라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KT는 대교와 협력해 ‘소리동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가 동화책의 단어를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효과음을 더해주는 서비스다.

아울러 KT는 기가지니의 ‘핑크퐁 영어 따라 말하기’ 서비스에 파닉스, 워드파워, 핑크퐁 퀴즈 등 3개의 섹션을 추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영어교육을 지원한다. 김채희 KT AI 사업단장은 “아이들 영어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을 위한 서비스로 아이들이 영어를 학습이 아닌 놀이로 받아들여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도 자체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에 키즈 콘텐츠를 추가한다. 카카오 미니의 키즈 콘텐츠는 아이의 이름을 넣어 ‘개인화’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먼저 ‘칭찬 기능’은 이용자가 카카오 미니에게 아이의 이름을 넣어 “○가 밥을 다 먹었대”라고 말하면 카카오 미니가 “○가 밥을 다 먹었어? 대단하다”라고 직접 칭찬해준다. 

카카오 미니에 동화를 읽어달라고 명령하면 아이의 이름을 넣어 동화를 읽어주는 기능도 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업계가 AI 스피커에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AI 스피커가 특히 아이를 가진 가족들 사이에서 수요가 많고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보면 AI 스피커와 놀고 있는 아이의 사진이나 동영상이 많이 올라오는 등 AI 스피커가 아이들의 또 다른 친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AI 스피커는 가정 내에서 부모님이 가사 일을 하는 동안 아이가 심심하지 않게 놀아주고 아이 스스로 공부도 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아이를 가진 가족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플레이어도 국내 시장에 들어오겠다고 선포했기 때문에 AI 스피커 시장의 경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키즈 콘텐츠를 선보여 잠재적 고객인 부모님들의 마음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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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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