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당뇨’가 더 위험…저체중 2형 당뇨병 사망률 최대 3.8배↑

‘마른 당뇨’가 더 위험…저체중 2형 당뇨병 사망률 최대 3.8배↑

기사승인 2026-01-06 09:51:11
홍은경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제공

2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 저체중 환자의 사망률이 비만 환자보다 오히려 더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당뇨병 치료에서 체중 감량이 중요한 목표로 제시돼 왔지만, 저체중 자체가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 위험요인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체중 관리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은경·최훈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문선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40세 이상 2형 당뇨병 환자 178만8996명을 최대 7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대상자를 저체중부터 고도 비만까지 8개 그룹으로 나눠 사망률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저체중 환자의 사망 위험은 정상 체중 이상 그룹보다 최대 3.8배 높았고, 중증 저체중 환자는 비만 환자보다도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았다. 특히 저체중 환자는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9~5.1배까지 증가했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65세 미만 당뇨병 환자에서 저체중의 사망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나, 젊은 환자에게서도 저체중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령, 성별, 생활습관, 소득 수준, 혈당 상태 등을 모두 보정한 뒤에도 저체중 환자의 사망 위험은 비만 환자보다 높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저체중 당뇨병 환자가 영양 불량이나 근육 감소 상태일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체성분 불균형이 생존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인에게 상대적으로 흔한 이른바 ‘마른 당뇨’ 환자군을 별도의 위험군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홍은경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게 무조건적인 체중 감량을 권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며 “혈당 조절과 함께 적절한 영양 상태와 근육량을 유지하는 균형 잡힌 체중 관리 전략으로 치료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