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는 국민의 의식 부족 문제 때문만은 아니기 때문에 ‘안전불감증’이라는 용어를 이용해 국민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최영 소방방재신문 기자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쿠키뉴스가 주관한 ‘2018 미래 안전·건강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대형화재 현장에 많이 가보면서 느낀 점은, 큰 화재일수록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부재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안전사고는 국민의 안전의식 부족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재사고 피해 확산은 대부분 시스템적인 요소에서 많이 기인하는데, 정책을 관장하고 있는 정부가 뭔가를 놓치고 있거나 뒷짐을 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며 “정부에서 최근 추진하겠다고 한 화재안전 TF(테스크포스)도 큰 틀만 담고 있지 실질적으로 어떤 것을 할 것인지 형상을 그려내고 있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최 기자는 “안전불감증의 주체에 정부도 들어가야 하며, 정부는 유사 사례가 반복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도 안전불감증에서 깨어나 사전에 시스템적으로 예방하고 해소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최 기자는 “우리 사회의 안전 구현을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거나 무책임하게 방치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안전불감증이라는 용어로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보다는 정부와 국민이 함께 해소할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