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을 하루 앞둔 국내 최대 규모의 ICT(정보통신기술) 박람회 ‘2018 월드 IT쇼’는 25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대표적인 ICT 기업 부스에는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월드 IT쇼의 주제인 ‘스마트’에 걸맞게 참가 기업들은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의 기술을 마음껏 뽐냈다.
박람회에는 학생들이 유독 많았다. 저마다의 소속이 적힌 이름표를 목에 건 채였다. 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부스를 돌며 사진을 찍거나 체험존에서 신기술을 경험했다. 직원에게 관련 설명을 듣거나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학생도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은 “ICT 분야 인재가 되길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대학교 정보통신과에 재학 중인 김현욱(27)씨는 “전공이 정보통신이다보니 관련 업계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ICT 분야 진로를 찾기 위한 견문을 넓히고 싶다”고 밝혔다.
ICT 미래 인재들에게 삼성전자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는 단연 눈에 띄는 제품이다. 삼성전자 부스 한 가운데서 뛰어난 화질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숭실대학교 전자전공 이현진(22·여)씨는 “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우던 것들이 실제로 QLED TV에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며 “화질이나 색감, 해상도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다른 제품과의 차이점도 느낄 수 있어 향후 면접 때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들뜬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특징적인 기능인 ‘AR 이모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공간에는 고등학생들이 많이 모였다. 이들은 AR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이모티콘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진 상태였다.
설화고등학교 정하영(18·여)양은 “AR이 어떤 기능인지 이모지 체험을 통해 알게 됐다”며 “다만 친구랑 같이 해봤는데 이모티콘이 비슷하게 나온 점이 아쉽다. 나중에 개발자가 된다면 이런 부분의 퀄리티를 더 높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KT 부스 중 유독 줄이 긴 곳이 있었다. 학생들이 벽면에 비춰진 농구대 영상을 향해 공을 던지고 있었다. VR 환경에서의 가상 농구 체험이다. 바로 옆에서는 VR 안경을 쓰고 자동차 체험을 할 수도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두 VR 체험을 모두 마친 양명여자고등학교 정혜민(18)양은 “대학을 갈 때, 나아가 취직을 할 때에도 ICT 분야로 가고 싶다”면서 “직접 관련 기술을 경험해보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진로를 찾는 데 뜻 깊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반 친구인 이주현(18)양도 “재밌는 경험이었지만 VR 안경이 초점이 잘 안 맞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나중에 기술 개발자가 된다면 이러한 문제 없이 기기를 더 잘 구동시킬 수 있을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
이 밖에도 많은 ICT 인재들이 IoT(사물인터넷), 5G, AI 등 기술을 체험하기 위해 부스 이곳저곳을 누볐다. 세종대학교 소프트웨어과에 재학 중인 홍예지(21·여)씨는 “4차산업혁명 기술들이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어 놀랐다. ICT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진로를 잡을지 더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