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O2O(온·오프라인연계) 서비스 업체인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숙박업소 몰카(몰래카메라) 방지를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 경찰에 따르면 몰카 범죄 건수는 2016년 기준 5185건에 달한다. 이는 2011년 1523건이었던 것에 비해 5년 사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몰카 범죄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숙박 서비스 업계는 고객에게 보다 안전한 숙박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몰카 예방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야놀자는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철저한 교육를 실시하고 있다. 필요한 교육을 모두 이수한 제휴점에는 야놀자 애플리케이션 ‘숙소정보’에 ‘몰카예방교육’ 수료 배지를 제공한다.
반면 일정기간 동안 교육을 수료하지 않은 제휴점에는 배지 회수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매장에 붙은 ‘몰카 안심존’ 스티커도 제거한다. 아울러 우수 제휴점에는 야놀자의 보급형 몰카 점검 기기를 무료로 지급, 몰카 예방을 위해 다방면으로 관리하고 있다.
여기어때도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몰카 설치 예방을 위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여기어때 영업사원을 상대로 몰카 방지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면 영업사원들이 직접 숙박업소현장을 방문해 몰카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방식이다.
또 영업사원은 점주들을 대상으로 몰카가 설치될 가능성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고 몰카 자체 점검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한다. 서울시가 보유한 몰카 탐지에 필요한 전자파 탐지 및 적외선 탐지 장비를 임대해주기도 한다.
다만 현재의 점검이나 예방교육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서비스 업체나 제휴점 객실 내부의 경우 일선 점주에게 일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숙박업소 종업원이 객실에 탁상 시계형 몰카를 설치해 약 6개월간 투숙객 50쌍을 몰래 촬영했다가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제휴점 점주도 B2B(기업 간 거래) 고객이고, 고객의 사업장 내부까지 몰카 점검을 하는 등 운영에 관여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라고 하면서도 “숙박업소 몰카 범죄는 점주가 가장 잘 방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몰카가 발견될 시 점주도 경영상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시키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철저한 예방 교육에 초점을 맞춰 업계 입장에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몰카 문제 근절을 위한 방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