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에바가루 논란이 국토교통부의 권고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쏘렌토 에바가루 논란은 지난 4월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직접 답변해야 하는 기준에는 부족했지만 정부는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유해성 여부 파악에 나섰다.
국토부가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을 통해 진행한 쏘렌토 에바가루 관련 조사 결과 에어컨 증발기(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표면처리공정 불량으로 증발기 표면의 알루미늄이 부식되고 이로 인해 형성된 벡색가루가 에어컨 가동 시 송풍구로부터 분출된다.
이 가루의 주요 성분은 수산화알루미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계에서는 수산화알루미늄에 과다 노출되면 노인성 치매, 비결정설 비결정성 폐섬유증, 기흉, 뇌병변, 빈혈, 신장 독성 등에 노출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독성정보제공시스템에서도 수산화알루미늄에 대해 ‘인체에 유해한 독성을 가진 알루미늄 화합물’로 분류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비자 우려가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될 수 있도록 현대기아차 수리 상황을 세밀히 지켜보겠다”라며 “추가적으로 에어컨 가루가 분출되는지에 대해서도 계속 관찰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철저한 관리한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에바가루 대응을 보고 다른 브랜드 차량을 구매할 까 생각 중이다' '에바가루 걱정되면 외제차로'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무상수리보다는 리콜을 원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논란이 시작되기 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며 초반 비공개 무상수리를 비판했다. 이어 "작업의 난이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소비자들의 신뢰회복에는 제작사의 의지가 달렸다"며 유해성 문제에 대해 "환경부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