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가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SK종합화학은 6년 연속 최우수기업에 선정된 반면 롯데케미칼은 2015년,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양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이 제 51차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확정, 공표한 ‘2017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에너지∙석유화학 업계에서 6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것은 SK종합화학이 유일하다.
이번 성과는 최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는 주요 척도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의 동반성장지수 등급 획득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일궈낸 결과라 더욱 특별하다. 평가 대상 기업 수도 지난 2012년 73개에서 2017년엔 191개까지 2.5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SK종합화학이 협력사 동반성장에 앞장서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이를 통해 협력사와 함께 유∙무형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SK종합화학은 올해도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 중국 상해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플라스틱 박람회인 ‘차이나플라스’에 협력사 참관단을 꾸려 방문한 것이 최근의 사례다.
SK종합화학은 차이나플라스 행사를 앞두고 협력사 구성원 20명으로 참관단을 구성해 행사 등록, 비행, 숙박 등 제반 비용을 부담했다. 이는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소비재 시장과 포장재 등 고부가 플라스틱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시장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고 글로벌 시장 경험을 제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대기업에 비해 해외 세미나, 컨퍼런스, 박람회 등에 참석하기 어려운 협력사의 여건을 고려한 것으로, 협력사 구성원의 글로벌리티 역량을 제고하고 이를 기반으로 함께 성장한다는 동반성장의 가치를 실천한 것이다. 또 SK종합화학이 가진 인프라를 협력사에 공유하는 ‘공유인프라’의 좋은 사례로도 평가되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 업계 1위인 롯데케미칼은 3년 연속 양호를 기록했다. '양호'는 최우수, 우수, 양호, 미흡 등 4가지 등급 중 세번째에 해당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62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탈환했다.
한편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위의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와 공정위의 공정거래 협약이행평가 결과를 각각 50:50의 비율로 합산한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