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에 경제·경영학을 전공한 CEO가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는 포스코 50년 역사에 최초의 비엔지니어출신이다.
최 회장 후보는 부산대 경제학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관리, 감사분야 등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이후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다.
철강 생산, 판매에서 탈피해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그룹사들과의 시너지, 수요산업과의 시너지, 거래 중소기업과의 시너지, 주주, 직원, 국민 등 각 이해관계자들과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한양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이 회장은 갑작스러운 승계에도 그룹을 탄탄히 유지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M&A를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연세대 이공대를 졸업한 뒤 미국 타우슨대에서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현대제철 사내이사인 정의선 부회장도 고려대와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철강업계에서도 보여지고 있다.
일본 일본제철주금의 신도 코세이 회장이 히토츠바시대에서, JFE의 카키기 코지 회장도 도쿄대에서 각각 경제학을 전공했다. 독일 티센크루프의 철강 분야를 이끄는 안드레아스 고스 회장은 레겐스부르크대에서 브라질 국영 철강사 게르다우의 안드레 요한 피터 회장도 히우그란지두술 폰티피셜 가톨릭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상경계열 인물들이 국내외 주요 철강사를 이끄는 추세가 현재 철강업계가 직면한 경영 환경과도 맞물린 현상"이라며 "현재 글로벌 철강사들은 철강사업에 더해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다변화까지 추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철강 전문가뿐만 아니라 경영전문가를 CEO로 선임하는 게 생존을 위한 추세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