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롤챔스에서도 MVP와 bbq 올리버스를 볼 수 있을까.
지난 9일 MVP 대 kt 롤스터의 맞대결을 끝으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정규 시즌이 마무리됐다. 그 결과 MVP는 4승14패 세트득실 -19로 9위, bbq는 2승16패 세트득실 -25로 10위에 자리해 승강전을 치르게 됐다.
2시즌 연속 승강전 신세를 못 면하게 된 MVP는 올 시즌 뒷심 부족에 시달렸다. 초반 5경기에서 3승을 챙기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2라운드 9경기에서 1승8패에 그치는 등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력 저하가 뚜렷했다.
팀 고유 컬러이자 장기로 꼽혔던 재기발랄한 전략과 대규모 교전 능력의 상실이 부진의 주 원인이었다. 아울러 올 시즌은 주전 선수 대부분이 라인전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어려운 게임을 펼치는 경우가 잦았다.
1년 만에 승강전으로 돌아온 bbq 역시 롤챔스 승격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초반 메타 적응에 실패하면서 1라운드 전패를 기록했다. 2라운드 접어들면서 2연승을 기록해 살아나는가 싶었지만, 이후 6연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초 bbq는 유럽을 제패한 ‘트릭’ 김강윤과 ‘이그나’ 이동근을 영입하면서 팀에 적극성을 더하려는 의도를 천명했다. 그러나 이번 서머 시즌에는 그런 두 선수의 장점이 퇴색됐다. 선수들은 후퇴를 거듭했고, 경기 중후반부에 역전패를 허용하는 일이 잦았다.
MVP와 bbq는 이번 승강전에서 롤챔스 잔류 또는 승격을 놓고 챌린저스 전승팀 담원 게이밍과 붙을 확률이 높다. 담원 게이밍의 일부 라이너는 롤챔스 선수들 못지않은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챌린저스 2위에 올라있는 승강전 재수팀 위너스 역시 위협적인 상대다.
두 팀이 승강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이점’이 절실하다. MVP에겐 과거의 기상천외한 밴픽과 전략이 필요하다. bbq는 상위권 팀과 붙어도 꿀리지 않았던 상체 라이너들의 기량이 되살아나야만 한다. 그래야만 내년에도 롤챔스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