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발끝이 폭염보다 뜨겁다.
황의조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한국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황의조다.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뒤늦게 김학범호에 합류한 황의조는 낮은 인지도로 인해 ‘김학범 감독의 인맥 발탁’이라는 근거 없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황의조가 싸늘했던 여론을 뒤집는 데에는 그간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 시즌 감바 오사카에서 14골(리그 9골, 컵 대회 5골)을 기록하면서 절정의 골 감각을 유지해온 황의조는 대회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세간의 저평가를 전부 물리쳤다.
이제 황의조의 득점포는 한국의 다음 상대인 말레이시아를 조준한다. 한국은 1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E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황의조의 물오른 골 결정력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제외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 김학범호의 공격진에게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그는 바레인전에서 침착한 볼 트래핑으로 슛 찬스를 만들어 2골을 넣었고, 루즈볼에 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1골을 넣었다.
전력적 열세인 말레이시아가 수비에 집중할 것이 확실한 상황. 그 누구보다 날카로운 골 감각을 뽐내고 있는 황의조가 이들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고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