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은 오늘보다 훨씬 자신 있다”
그리핀 김대호 감독이 롤챔스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핀은18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 오는 9월8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어려운 게임이었다. 마지막 대규모 교전에서 ‘초비’ 정지훈(오리아나)의 충격파가 적중하지 않았다면 인천으로 향하는 건 그리핀이 아닌 아프리카일 수도 있었다. 김 감독은 마지막 세트를 두고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이어 “우리가 운이 나빴던 부분도, 상대가 운이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게임의 한 부분으로 본다”며 “5세트는 ‘타잔’ 이승용이 초반 큰 실수를 해서 게임이 많이 힘들어졌다. 보완해서 kt와 붙을 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날 그리핀은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내주며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패배했을 때 스태프와 선수들은 딜레마 사이에서 작두를 타야 한다. 밴픽이 문제인지, 실력으로 진 건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콘셉트를 유지할 것인지, 확 바꿀 것인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3세트까지 졌을 때 우리가 준비해온 콘셉트가 괜찮았고, ‘기인’ 김기인을 조금만 더 억제할 수 있다면 우리가 생각해온 게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4세트부터 처음 준비해온 전략을 꺼냈다”고 밝혔다.
그리핀은 이날 레드 사이드를 선호하고, 레드 사이드에서 더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김 감독은 “상대방 픽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뭘 밴하고, 뭘 하는지 보고 픽하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 세트에 그리핀은 최근 리그에서 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챔피언 오리아나를 꺼냈다. 신뢰의 픽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오리아나를 잘 쓰는 방법이 있다. 잘 쓸 자신이 있어서 골랐다”고 말했다.
이날의 일등공신으로는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를 꼽았다. 김 감독은 “(손시우가) 평소에 해준 것보다도 잘해줬다. 4세트와 5세트 때 ‘롤의 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해줬다. 변수 창출 등에서 게임을 지배한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늘 롤챔스의 다른 팀들로부터 배움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도 우리가 더 많이 배웠다. 이겼지만 져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아직 배울 게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앞으로는 이기면서 배우고 싶다”고 승리 욕심을 드러냈다.
그리핀은 국가대표 선수가 없어 휴식기 동안 전력 누수가 없다. 반면 결승상대 kt는 ‘스코어’ 고동빈이 잠시 팀을 떠나 아시안게임 일정을 소화한다. 김 감독은 “스크림만 알차게 잡는다면 (kt보다) 유리한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스크림 일정이 평탄치 않다면 우리가 카드를 먼저 보여준 만큼 그렇지 않다.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핀은 우승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직행하고, 준우승 시 대표 선발전에 합류한다. 김 감독은 그런 외부 요인을 신경쓰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본질에만 집중하겠다. 선발전 등을 떠나서 롤을 세상에서 잘하는 사람이 되면 실력에 맞게 주변이 움직여준다”며 “롤을 잘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