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아시안게임] A조 1위 노리는 韓中 ‘월남산 고춧가루 피해라’

[롤 아시안게임] A조 1위 노리는 韓中 ‘월남산 고춧가루 피해라’

기사승인 2018-08-27 01:52:17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선정된 e스포츠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회가 2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하카 스퀘어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개막한다. 이번 대회에선 세계 랭킹 1, 2위를 다투는 한국과 중국이 베트남, 카자흐스탄과 함께 A조에 편성돼 조별 예선부터 결승 못잖게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A조 1위가 가지는 이점은 크다. 준결승에서 B조 1위가 유력한 대만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은 지역예선에서 한국과 중국 상대로 각각 1승 1패씩을 거둔 LoL 강국. 이번 대회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 중 하나다. 반면 B조 나머지 국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어느 국가가 준결승에 올라와도 A조 1위 승리가 유력해 사실상 은메달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과 중국에게는 반드시 오르고 싶은 A조 1위, 반드시 피하고 싶은 A조 2위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A조 순위는 2차례 한중전 결과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A조에는 예상외의 복병이 존재한다. 매콤한 고춧가루를 준비하고 있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LoL 열기가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한 곳. 기가바이트 마린즈, 에보스 e 스포츠가 지난해부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과 LoL 월드 챔피언십 본선에 진출하며 실력적으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에보스 e스포츠 선수들이 전원 그대로 금성홍기를 가슴팍에 달고 자카르타에 당도했다.

베트남은 상식적으로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전력적으로 우위를 점하진 못한다. 그러나 언제든지 이들 상대로 1세트를 가져갈 저력이 있는 팀이다. 특히 베트남 상단을 책임지는 ‘스타크’ 판 꽁 민은 상대 라이너와의 힘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음을 지난해 국제 무대인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증명한 선수다. 탑이 수비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중국으로선 부담이 될 수 있다.

정글러 ‘이진’ 응우옌 레 하이 당과 ‘워존’ 도안 반 응옥 선 상대로도 방심은 금물이다. 두 선수는 개인 기량의 완성도를 떠나 공격적이고 호전적인 플레이를 펼쳐 위험 요소가 다분하다. 특히나 안정적이고 느린 운영을 선호하는 한국의 경우 ‘천천히’를 고집하다 와르르 무너지는 그림이 연출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다만 베트남 국가대표 선수단 즉 에보스가 올 서머 시즌 베트남 지역 정규 리그에서 부진했다는 점이 양국에게는 호재다. 올초까지만 해도 베트남 맹주로 자리잡는 듯했던 에보스는 8승 6패, 4위 성적으로 서머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1위 퐁 부 버팔로(12승 2패)에게 완전히 지역 패권을 내줬다.

자카르타│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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