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시골마을 하천 악취 진동

전북 완주군 시골마을 하천 악취 진동

기사승인 2018-09-12 16:09:48

전북 완주군의 한 시골마을에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완주군 비봉면 백도리 하천은 이미 악취를 동반한 채 시커멓게 변해 거품이 일고 있다. 하천 위쪽에 지난 2016년 폐석산이 복구된 곳이 있어 그곳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 하천은 고산천과 합류한 후 만경강으로 유입된다.

마을주민에 따르면 과거 이곳은 가재가 살 정도로 깨끗한 곳이었다. 하지만 폐석산이 복구된 후로 2년만에 하천이 오염돼 버렸다.

이곳 폐석산은 고화토로 복구됐다. 고화토는 하수슬러지 50%, 석탄재 40%, 생석회 10% 등으로 이뤄졌으며 폐석산 복구용으로 개발돼 2013년 산업부로부터 GR인증을 받았지만 환경부는 재검증과 추가용역 필요를 이유로 사용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전북 익산시는 고화토를 이용한 석산복구 문제로 지난 2013년 관련 회사와 행정소송을 벌인 바 있다. 2013년 3월 12일 익산시는 익산시 낭산면에 위치한 한 폐석산 복구설계서를 승인했지만 악취 등 민원문제로 승인 삼일만에 바로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원상복구를 시켰다.

고화토에는 유기물질이 포함돼 있어 부패가 진행되고 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고화토는 악취 외에도 매립할 경우 침출수가 발생해 하천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어 환경부에서 사용 허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완주군은 지난 2014년 고화토로 폐석산 복구를 승인했다. 더구나 이곳에 폐석산 복구가 시작된 그해 여름 많은 비가 내렸을 때 복구물질이 흘러 내렸고, 완주군은 그 일로 해당 업체를 사법처리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사업을 계속 진행시켰다.

당시 환경단체의 우려와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2016년 폐석산은 복구가 완료됐고, 2년이 지난 지금 하천은 오염돼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유범수 기자 sawaxa@kukinews.com

유범수 기자
sawaxa@kukinews.com
유범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