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 ‘쇼메이커’ 허수는 2018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참가 선수 전원을 통틀어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꼽히곤 했다. 그리핀이 챌린저스에 있을 때도 같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롤챔스 승강전에서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을 뽐내면서 세간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허수의 소속팀 담원 게이밍은 18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승격강등전 1일 차 경기에서 BBQ 올리버스에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담원 게이밍은 오는 20일 열리는 승자전에 진출, 팀 배틀코믹스와 롤챔스행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이날 허수는 롤챔스 선배 ‘템트’ 강선구 상대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1세트 빅토르를 플레이했을 땐 상대 갱킹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2세트 르블랑을 선택해 화려한 어그로 핑퐁 능력을 뽐내면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상대 원거리 딜러 ‘아리스’ 이채환의 자야를 솔로 킬해내는 명장면도 연출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오늘 긴장이 많이 됐다. 팀원들이 잘해준 덕에 이겨 기쁘다”면서도 “다음 경기는 제가 잘해서 이기고 싶다”고 못내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자신에게 “10점 만점에 1.5점에서 2점을 주고 싶다”며 “지금껏 치렀던 경기 중 가장 못했던 경기였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허수가 롤챔스 팀을 상대로 치른 첫 공식 경기였다. 허수는 “(롤챔스가) 만만하지 않은 곳이라는 걸 느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1세트에 갱킹을 많이 당했다. 안 죽을 거라 생각한 상황에서 죽더라. 상대 미드라이너(강명구)가 정글러를 잘 쓰는데, 저는 잘 못쓴다고 느꼈다”고 당시 느꼈던 감정을 설명했다.
이날 2세트에 선택한 르블블랑과 관련해서는 “상대가 신드라를 뽑았기 때문이었다”고 픽 이유를 밝혔다. 허수는 “(르블랑이) 신드라 상대로 나쁘지 않은 챔피언이다. 상대가 미드 챔피언에 밴 카드 3개를 사용해 남은 챔피언 중 르블랑이 가장 괜찮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담원 게이밍은 챌린저스 동기 배틀코믹스와 대결만을 앞두고 있다. 허수는 “(배틀코믹스가) 오늘 경기를 보니 잘하는 것 같다. 팽팽하게 파밍 구도가 나오면서 대규모 교전에서 앞서는 팀이 이길 것”으로 경기를 전망했다. 다만 배틀코믹스 ‘도브’ 김재연이 팀의 승격 확률을 90%로 점쳤다는 말에는 “저는 99.9%로 본다”며 경쟁심을 드러냈다.
허수는 소환사명 ‘쇼메이커’처럼 화려하면서도 공격적인 플레이가 특징이자 장점이다. 그는 스스로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저만의 강점은 강력한 라인전이다. 암살자나 라인전이 강력한 캐릭터를 선택해 라인전에서 이득을 보고 탑과 바텀에 영향을 끼치면서 스노우볼을 굴리는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또 롤모델로는 킹존 드래곤X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을 꼽았다.
담원 게이밍은 오는 2019년을 종각 LCK 아레나에서 맞이할 수 있을까. 허수는 배틀코믹스전을 승리해 롤챔스에 승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준비할 시간이 많이 없다. 하지만 내일 하루 열심히 준비해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면서 승리를 다짐했다.
서초│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