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와 BBQ 올리버스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두 팀은 오는 21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승격강등전 패자전을 치른다. 승리 시에는 오는 22일 열리는 최종전에 임하게 되지만, 패배 시에는 예외 없이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로 향한다.
챌린저스 반란의 희생양이다. 앞서 두 팀은 지난 18일 승강전 1일 차 경기에서 챌린저스 출신 팀들에게 쓰러졌다. MVP는 팀 배틀코믹스에게, BBQ는 담원 게이밍에게 각각 세트스코어 0-2로 패배해 벼랑 끝에 몰렸다.
MVP와 BBQ는 지난 2016년 서머 시즌 함께 롤챔스 문턱을 밟은 ‘승격 동기’다. MVP가 5위에 올랐던 지난 2017년 스프링 시즌을 제외하고는 늘 중하위권에서 치열하게 경합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얄궂게도 서로가 서로의 미간에 총구를 겨눠야 하는 신세가 됐다.
두 팀에게는 상처가 많았던 2018년이다. MVP는 스프링과 서머 시즌 모두 9위에 머물렀다. 스프링 시즌 승강전 당시에는 그리핀에게 패배했으나 최종전에서 콩두 몬스터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서머 시즌 반전은 없었다. 시즌 막바지에는 8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BBQ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BBQ는 지난해 말 유럽 특급인 ‘이그나’ 이동근과 ‘트릭’ 김강윤을 영입하며 상위권 진입을 노렸다. 그러나 스프링 시즌을 8위, 서머 시즌을 10위로 마감했다. 결국 지난해 이맘때쯤과 마찬가지로 승강전에 이르렀다.
두 팀의 단점은 상반된다. MVP는 특출한 재능이 눈에 띄지 않았다. 올 서머 시즌을 앞두고 새로 입단한 ‘파일럿’ 나우형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을 만큼 기존 선수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기존의 재기발랄한 전략과 과감한 전투 전재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BBQ는 반대로 선수 개개인의 재능은 돋보였지만, 하나로 뭉치지 못했다. ‘크레이지’ 김재희, ‘템트’ 강선구 등은 롤챔스 리거들 사이에서도 실력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BBQ는 단합되지 못한 모습을 자주 연출하며 무너졌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을 돌이켜보면 MVP의 우세가 점쳐진다. 올해 MVP는 BBQ와의 4차례 정규 시즌 맞대결을 전부 이겼다. 그중 3번의 승리가 2-0 완승이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펼쳐진 2017 케스파컵 경기에서도 BBQ를 2-0으로 격파했다. 천적 관계나 다름없는 셈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