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의 기대주 ‘쇼메이커’ 허수가 성공적으로 1부 리그 리허설을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휴식기 이후 개막하는 본무대, 즉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이다.
담원 게이밍은 20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9 롤챔스 스프링 승격강등전 승자전에서 팀 배틀코믹스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승격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담원 게이밍은 오는 2019 스프링 시즌을 종로 LCK 아레나에서 치르게 됐다.
담원 미드라이너인 허수는 이번 승강전에서 ‘쇼메이커’라는 소환사명답게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을 뽐냈다. 앞서 지난 18일 펼쳐졌던 1일 차 경기 BBQ 올리버스전에선 르블랑을 꺼내들어 절묘한 어그로 핑퐁을 선보였다. BBQ 원거리 딜러 ‘아리스’ 이채환의 자야를 솔로 킬해내기도 했다.
이날 펼쳐진 승자전에서는 그의 시그니처 픽인 카타리나를 꺼내 소환사의 협곡을 수리검으로 수놓았다. 그와 카이사를 선택한 ‘뉴클리어’ 신정현의 활약에 힘입어 담원은 승자전 최대 고비였던 3세트를 역전승할 수 있었다.
허수의 장점이자 특징은 강력한 라인전 능력이다. 롤챔스 미드라이너들 상대로도 경쟁력을 갖췄다. 허수는 “암살자나 라인전이 강력한 캐릭터를 선택해 라인전에서 이득을 보고, 탑과 바텀에 영향을 끼치면서 스노우볼을 굴리는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스스로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결점이 없는 선수는 아니다. 안정성과 정글러 활용 측면에서 발전이 요구된다. 지난 18일 BBQ전 1세트에는 도주기가 없는 빅토르를 선택했다가 ‘트릭’ 김강윤, ‘이그나’ 이동근의 갱킹에 호되게 당했다. 허수는 “안 죽을 거라 생각한 상황에서 죽더라. 상대(‘템트’ 강명구)가 정글러를 잘 쓰는데, 저는 잘 못쓴다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빛돌’ 하광석 해설위원은 허수가 냉정함과 꾸준함을 갖췄을 때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 해설은 “(허수를) 솔로랭크에서 점수가 좋은 선수로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대회에서도 캐리력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허수는 솔로 랭크 순위 8위에 올라있다.
하 해설은 허수에 대해 “전반적으로 안정감은 아쉬운 선수”라는 평을 덧붙였다. 하 해설은 “특히 나이가 어리다보니 중요한 경기나, 다전제에서 안 좋은 경기력이 나왔을 때 살아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허수는 2000년 7월생으로 현재 만 18세다.
그러면서 “스스로 안 풀렸을 때 극복해나가는 능력이 아쉽다. 경기 외적인 컨디션 관리, 즉 게임을 패배하더라도 본인은 좋은 경기력을 이어나가야 캐리력을 기대할 수 있다. 기복 조절을 잘한다면 좀 더 포텐셜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또 “경험과 팀 차원에서 잘 이끌어주는 게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초│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