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임수향 “현실 속 미래들에게? 있는 그대로 모습이 제일 예뻐요”

[쿠키인터뷰] 임수향 “현실 속 미래들에게? 있는 그대로 모습이 제일 예뻐요”

임수향 “현실 속 미래들에게? 있는 그대로 모습이 제일 예뻐요”

기사승인 2018-09-29 00:01:00


“위로가 됐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어요. 세상에는 많은 미래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최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만난 배우 임수향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웹툰 원작 드라마는 팬들에게 원작과 비교를 당하거나 실망했다는 얘길 듣는 경우가 많다.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제작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그랬다. 과연 원작의 매력을 드라마가 잘 구현할 수 있을지, 주인공 강미래 역할은 누가 어떻게 소화할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임수향과 차은우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을 때도 의문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는 호평을 받으며 순항했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반응도 많았다. 임수향은 처음부터 원작의 팬이었다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사실 저도 원작 웹툰의 팬이었어요. 원작에서도 미래는 정말 사랑스럽고 좋은 캐릭터예요. 캐릭터 설정이 조금 부담스러웠을 뿐이지 후반부로 가면 작품의 메시지가 좋고 캐릭터가 정말 사랑스러워서 욕심이 났죠. 제가 스무살 역할을 어떻게 연기할 것인지가 주저하게 만들었지만, 출연 결정이 그렇게 어렵진 않았어요. 미래를 잘 표현하기만 한다면 시청자 분들이 분명 좋아해주실 걸 알았거든요. 어쩌면 나 임수향을 정말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임수향은 대본을 처음 받은 순간부터 미래에 감정 이입이 됐다고 했다. 특히 어머니와 나누는 대화에서 그랬다. 극 중 미래가 “사람들이 나 좋아해, 재밌어”라고 어머니에게 말하는 장면에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배우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야 하는 임수향과 그의 어머니도 미래 모녀와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수향은 드라마를 찍는 동안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외면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자는 얘기예요. 미래는 예뻐진 이후나 못 생겼을 때나 항상 자신감이 없어요. 도경석(차은우)와 사귀고 난 이후에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힘들어하다가 자아를 조금씩 찾아가요. 나중엔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성장하죠. 저도 그래요. 연예인으로서 외모 평가를 받으면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있고 안 좋은 평가를 받으면 우울하기도 해요. 하지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하면서 힐링이 많이 됐어요. 시청자 분들에게 SNS 메시지도 많이 받았어요. 학교에서 친구들 때문에 힘든데 위로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세상에는 많은 미래가 있는 것 같아요.”

임수향의 변신도 주목받았다. 배우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SBS ‘신기생뎐’부터 최근 출연작인 KBS2 ‘아이가 다섯’, MBC ‘불어라 미풍아’, KBS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까지 임수향은 주로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에서 활약해왔다. 작품을 가리지 않고 출연해온 결과였다.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임수향은 미래 역할을 위해 자신의 실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했다.


“매 작품마다 잘 보여드리려고 준비를 많이 해요. 하지만 이번엔 제가 갖고 있는 연기 톤에서 벗어나서 힘을 많이 빼려고 했어요. 현실감 있는 연기를 위해 제 실제 말투나 웃음소리도 보여드리려고 했죠. 그래서 좀 푼수 같은 모습이 많이 나왔을 수 있어요. 후반부에선 저희의 현실 웃음으로 끝나는 장면들도 많았어요. 그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났는지 시청자 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임수향은 현실에 있는 미래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본인이 제일 예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해야 남들도 나를 사랑하는 것 같다는 얘기였다. 미래 역할에 깊게 이입했던 임수향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특별한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전 정말 이 작품이 애틋하게 남을 것 같아요. ‘신기생뎐’ 같은 느낌이에요. 지금도 사람들이 강미래라고 저를 부를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미래야 힘내’라고 하시면 그게 저한테 하는 응원처럼 들렸던 것도 인상적이었거든요.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고 어떻게 잘 떠나보내야 할지도 고민이에요. 앞으로도 미래라는 캐릭터를 항상 가슴에 지니고 살면서 힘들 때 한 번씩 꺼내볼 것 같습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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