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짙은 안개로 선박 운항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북 군산해양경찰서가 16일 짙은 안개가 발생할 경우 레이더를 주의 깊게 보고, 레이더 미장착 선박은 속력을 낮춰 안전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실제 이날 오전 7시 35분께 전북 군산항 내측 해상에서 205t급 예인선(승선원 2명)이 짙은 안개로 방향을 잃고 낮은 수심에 배가 얹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경은 통항하는 선박과의 충돌 등 추가 피해가 우려돼 바닷물이 차올라(만조, 滿潮) 배가 띄워질 때까지 현장에서 안전관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봄철과 가을철에는 특히 안개 발생이 잦은데, 해안에서 발생한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바다와 만나, 층이 두껍고 범위가 넓어 육지에서 발생한 안개보다 오래 지속된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선박이 국지성 안개에 갇히게 되면, 속력을 낮춰 무리한 운항을 삼가고, 평소보다 레이더를 주의 깊게 봐야하며, 레이더 미장착 선박의 경우 다른 선박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소리와 불빛 신호를 적극 활용해가며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군산 앞바다는 새벽부터 발생한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채 1km도 안되어 저시정(低視程) 3급의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경민 기자 jb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