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22일(현지시간) 0시부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갔다. 다만 셧다운 첫날이 주말인 만큼 충격은 덜했다.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셧다운 첫날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는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이기 때문에 오는 26일 연방정부의 업무가 재개돼야 셧다운의 충격이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부분의 연방정부 기관이 주말과 일요일에는 문을 닫고,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인 오는 24~25일은 연방 휴일”이라면서 셧다운에 따른 초기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셧다운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갈등 끝에 미국 의회가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시작됐다. 올해만 벌써 3번째 셧다운이다. 이번 셧다운으로 15개 정부 부처 중 국토안보부와 교통부 등 9개 부처와 10여개 기관, 국립공원 등이 영향을 받는다.
상당수 국립공원은 여전히 문을 연 가운데 일부 국립공원이나 대통령 도서관 등은 문을 닫거나 제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나왔다.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 펜실베이니아주의 게티즈버그 국립공원, 텍사스주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도서관 및 박물관, 아칸소주의 클린턴 대통령 도서관 및 박물관 등은 문을 닫았다.
그러나 주정부 차원의 예산 집행이나 기존 미집행 예산 등을 통해 애리조나주의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유타주의 아치스·브라이스 캐니언·자이언 국립공원 등은 문을 열었다.
일각에서는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고 첫 업무 시작일인 26일부터 충격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업무가 재개되면 무급 휴가에 돌입해야 하는 연방 공무원들은 책상을 정리하고 업무정지에 들어간다는 안내문 부착 등을 위해 4시간이 주어진다. 이후로는 셧다운이 종료될 때까지 이메일 발송 등을 포함해 어떤 업무도 할 수 없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