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故 장자연이 사망 전 작성한 문건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가 15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소시효 연장을 통한 가해자 처벌 및 장자연 사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윤지오는 한국여성의전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의 여성단체 주최로 열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 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했다. 윤지오는 "(장자연 사건은) 단순 자살이 아니라고 보고 수사에 들어가면 공소시효가 25년으로 늘어난다"며 "범죄 종류에 따라 공소시효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년에서 25년"이라며 "공소시효가 지나면 (가해자들에게)벌을 줄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현재 승리, 정준영 등의 성매매 알선과 성관계 불법 촬영 영상 유포 등의 이슈가 커진 것에 빗대어 "이슈가 이슈를 덮는 불상사가 되풀이되지 않길 소망한다"며 장자연 사건의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앞서 故 장자연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검찰은 성 상납 의혹 관련 연루자를 모두 무혐의 처분해 현재까지 유착 논란에 휩싸여 있다. 여성단체들은 "검찰 개혁을 이루겠다는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발족 취지에 따라 본조사가 진행된 지 1년이 다 돼가는 지금, 여전히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 기한 연장과 진상 규명,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 방지와 신변 보호 등을 촉구했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활동기간 재연장 없이 이달 말 활동을 종료하기로 한 바 있다.
이밖에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 피해자 A씨도 참석해 김 전 차관으로 지목된 남성이 등장하는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지금도 많이 힘들고 떨린다"며 "그들의 협박과 권력이 너무 무서워 몇번의 죽음을 택했다가 살아났다. 단지 동영상뿐만이 아니다. 그들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수사 촉구를 주장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