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여 명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해 1년간 20억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A(36)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15명을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총책 B씨 등 2명을 인터폴에 수배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월 중국 현지에 콜센터 사무실과 숙소를 차려놓고 대출을 원하는 피해자 211명을 상대로 “저리로 대출을 해준다”고 속여 20억4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대환 대출을 해준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 온 피해자들에게 대출신청서 작성에 필요하다며 앱 설치를 요구한 후 대환대출 조건으로 기존 대출금 상환을 요구해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피해자 휴대전화에 설치한 악성 앱은 원격으로 휴대전화를 들여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에 거는 전화를 보이스피싱 콜센터로 전환하는 기능이 있어 피해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중국으로 달아난 총책 B씨 등 2명을 검거하기 위해 중국 공안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