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가기 싫어’ 회사 가기 싫은 직장인 공감 노렸다

‘회사 가기 싫어’ 회사 가기 싫은 직장인 공감 노렸다

기사승인 2019-04-08 12:51:19


제목부터 눈에 띈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도입한 KBS2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시사 교양 PD가 드라마 연출을 맡았다는 점도 독특하고 KBS 드라마가 화요일 11시 시간대에 방송되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파일럿 6부작으로 첫선을 보였던 ‘회사 가기 싫어’는 초고속으로 승진한 김동완(강백호)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한다스 영업기획부 직원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동완과 직원들이 부서의 생사가 걸린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가며 직장인들의 애환과 설움을 사실적이고 진정성 있게 보여줄 예정이다.

회사마다 한 명쯤은 있을 법한 캐릭터들도 눈에 띈다. 털털하지만 똑 부러진 커리어우먼 한수연(윤희수)과 고학력-고스펙을 가졌지만 현실은 일명 ‘뽀시래기’ 사원 소주연(이유진), ‘워라밸’과 ‘개인주의’를 중시하는 신입사원 김관수(노지원)까지 지금 시대를 반영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회사 가기 싫어’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게 뭘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드라마다. 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공원로 KBS 아트홀에서 열린 ‘회사 가기 싫어’ 제작발표회에서 조나은 PD는 “모든 사람에게 가장 큰 사건은 자신에게 닥친 일이다. 어제 겪은 일이 우주에서 가장 큰 아픔이다”라며 “한국 노동자가 2000만명에 달한다. 모두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12부작 예정인 이번 드라마는 시즌2로 볼 수 있다. 시즌1에서 겪은 시행착오도 보완했다. 처음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오직 재미에 중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스토리에 중점을 뒀다. 시즌1과 달리 드라마 전문 작가와 PD들이 합류해 도움을 받았다. 카메라 워크나 촬영기법, 실시간으로 연기하는 방식이나 인터뷰 장면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살렸다. 조 PD는 “다큐멘터리는 60분 동안 기승전결을 느끼면서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질적인 이야기는 드라마와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기존 드라마와 차이점을 느낀다. 그룹 신화 출신 배우 김동완은 “여러 가지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드라마”라며 “사회적인 문제와 드라마의 조화에 대해 감독님들이 고민을 많이 하신다. 기존 드라마에선 시청자들의 눈치를 보는 게 많은데 ‘회사 가기 싫어’는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다. 연기하기 힘들지만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조 PD는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 시청자들이 이야기 나누길 바랐다. 똑같은 장면을 보고도 제작진의 의견이 모두 달랐다. 그는 “같은 장면을 보고도 강백호(김동완)을 꼰대라고 할 수도, 신입 사원을 개념 없다고 할 수도 있다”며 “방송을 보고 자신이 꼰대인지 젊은 세대인지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양쪽 다 절대적으로 옳은 게 아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 시대의 평범한 직장인들을 다룬 ‘회사 가기 싫어’는 오는 9일 오후 11시10분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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