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과 승리(본명 이승현), 최종훈의 지상파 3사 출연이 모두 정지됐습니다. 방송인 로버트 할리의 경우 SBS만 먼저 출연 정지 처분이 나왔습니다. 성관계 불법 영상 촬영과 유포, 음주운전 당시 경찰 회유 혐의와 더불어 마약 투약에 횡령. 사람은 넷인데 범죄항목은 다양하기도 합니다.
12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는 “SBS가 12일 정준영, 승리, 최종훈, 로버트 할리의 방송 출연을 정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SBS관계자는 “내부 규정에 따라 위법, 비도덕적 행위 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등에 대해서는 방송 출연이 정지된다"며 “혐의에 대한 법적 판결은 아직 이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기에 출연 규제는 현재도 해당되고 있다"고 밝혔죠.
앞서 지난달 KBS가 가장 먼저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정준영, 승리, 최종훈 세 사람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정준영의 경우 KBS ‘1박 2일’에 출연 중이었는데요, 그가 성관계 불법촬영물 유포로 입건된 후 ‘1박 2일’측은 편집 등을 고민했으나 곧이어 정준영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메시지 창에서 배우 차태현, 방송인 김준호 등이 내기골프를 친 정황이 포착돼 결국 ‘1박 2일’프로그램 자체가 결방 처리됐습니다. 정준영에서 시작된 나비효과가 10년 넘게 KBS 주말 왕좌를 차지하던 ‘1박 2일’까지 내몰게 된 것이죠.
MBC 역시 같은 날 내부 절차를 걸쳐 지난달 말 정준영에 대해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으며, 승리, 최종훈에 대해서는 '한시적 방송 출연 제한'을 결정했습니다. MBC 측은 정준영과 같은 카카오톡 메시지방에 참여하며 성관계 불법촬영 영상물을 유포한 로이킴, 에디킴, 이종현 등에 대해서도 심의를 거쳐 방송 출연 정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로서 정준영, 승리, 최종훈은 방송출연 정지 및 제한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지상파 방송국 프로그램 등지에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정준영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으로 구속됐으며 승리는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최종훈은 여기에 음주운전 적발 당시 경찰에게 금품을 건네려 한 혐의까지 더해져 경찰 조사를 받는 중입니다. 로버트 할리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지상파 방송국에서 출연정지를 당한 연예인들은 다양합니다. 지상파 3사 모두 방송 출연 정지를 당한 연예인을 살펴보면 미성년자 성폭행으로 구속된 고영욱이 대표적입니다. 이후 프로포폴 상습 투약으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방송인 에이미도 지상파 3사 출연정지 처분을 받았죠. 불법 및 상습도박 혐의를 받는 가수 신정환과 방송인 강병규도 있습니다. 차량 절도를 저지른 방송인 곽한구, 군 입대 편법 기피로 공무집행방해를 적용받은 MC몽도 지상파 3사 출연정지 중입니다. 통상적으로 지상파 3사 모두 출연 정지 처분을 받는 연예인들이 흔하지 않은 만큼,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가 한국 사회에 끼친 악영향과 충격이 얼마나 큰지 살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