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전 공동대표였던 크리스 휴즈가 “이제는 소셜미디어의 거대 회사를 해체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크리스 휴즈는 2004년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룸메이트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페이스북을 만든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창업 초기 페이스북 대변인을 맡다 2007년 저커버그와 결별한 휴즈는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면에 페이스북의 해체를 주장하는 기고문을 올렸다.
휴즈는 NBC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오늘 우리가 가진 것(페이스북)은 너무 거대하고 강력하다. 더 중요한 것은 CEO인 저커버그에게 책임감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커버그의 권력이 “전례도 없었고 비 미국적인”것이라며 “저커버그의 성장에 대한 집착이 회원들의 개인정보 보안과 정중한 예의를 모두 희생시켰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떠난 뒤 정치단체·비영리 기구 등에서 일해온 휴즈의 이런 지적은 페이스북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정치권에서 해체 주장이 나오는 것과 맥락이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누출 기록의 끝없는 확대, 허술한 보안, 가짜 뉴스와 극단주의 단체들의 혐오 연설과 효과적으로 싸우지 않는 태도와 숱한 잘못으로 여론의 집중 비난을 받아왔다.
휴즈는 “저커버그와 나는 오랫동안 친구였지만 지금은 친구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때때로 의견이 맞지 않는 친구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