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기자 태도 논란으로 KBS 시청자게시판에 항의가 쏟아졌다.
지난 9일 방송된 KBS1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송현정 기자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됐다.
방송에서 송현정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도중에 끊고 기습 질문을 던지는 등의 모습으로 태도 논란에 휘말렸다. 또 야당에서 문 대통령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독재자'라는 표현도 문제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듣던 송 기자의 얼굴을 찌푸려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해당 프로그램의 KBS 시청자게시판은 순식간에 2000개가 넘는 시청자들의 항의글로 가득 찼다. “KBS는 공개사과 하라”, “수신료 냈더니 이런 방송을 하냐” 등 분노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속출했다.
또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 책임자가 직접 답변하는 KBS 시청자청원 홈페이지에도 각종 청원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문재인 정부 2주년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의 질문 수준과 대화방식에 대해 질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10일 오전 10시30분 기준 동의수 1만1000건을 돌파하며 가장 많은 동의를 얻고 있다.
이 글에서 청원자는 "대통령 취임 2주년 방송의 취지를 시청자 입장에서 기대했던 것은 지난 2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3년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를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준비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희망찬 이야기들과 아직 미완인 계획들을 어떻게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는지를 듣고 싶어하는 국민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방송 시작 20분이 넘도록 북한 문제를 이야기한 데다 대통령 발언 중 진행자가 계속해서 말을 끊거나 '독재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청하면서 진행자의 의견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이라는 것을 지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청원자는 "KBS 내에서 진행자를 어떠한 방식으로 선발했고 준비된 질문은 시청자에게 부정적인 스탠스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진행자의 개인적인 의견인지도 정확하게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