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채이배 정책위의장은 29일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100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열린 사회적 가치 행사에서 최 회장은 ‘기업이 돈 버는 것보다 중요한 사회적 가치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했다. 저도 동의하며,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데 있어 첫 출발은 ‘윤리경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4년 SK계열사 자금 수백억 원을 무속인의 말만 믿고 선물옵션에 투자해 회사에 손실을 끼쳤고, 이로 인해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한 대표적인 회사기회 유용의 사례인 SK C&C 지분을 60억 원에 매입해 5조원 이상의 사익을 얻었다. 이로 인해 SK그룹은 배임과 횡령, 분식회계로 얼룩져있다”고 지적했다.
채 정책위의장은 “최태원 회장이 형 집행으로 법적 책임을 다했다 하더라도, 경영에서 손을 떼고, 경영책임을 졌어야 한다. 그러나 최태원 회장은 경영에 복귀해 2017년 SK그룹이 LG실트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회사기회 유용 논란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어 채 정책위의장은 “최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최태원 회장 개인의 자금조달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이 불법을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렸다. 언론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이 실트론 지분 관련 TRS 거래를 통해 약 1조 원의 평가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최태원 회장이 진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면, 책임경영과 윤리경영 차원에서 본인부터 회사기회 유용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촉구한다. 증선위가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이 사실상 최태원 회장 개인의 지분 취득을 위해 사용되었다고 인정했으니, 이를 바탕으로 공정위는 최태원 회장의 사익편취 행위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다. 이 건은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의 가늠자가 될 것이므로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