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서훈-양정철’ 공방…민주 “물타기 말라” vs 한국 “선거공작 냄새”

‘강효상‧서훈-양정철’ 공방…민주 “물타기 말라” vs 한국 “선거공작 냄새”

기사승인 2019-05-29 17:55:45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 유출 논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을 둘러싼 의혹을 두고 여야가 강 대 강 대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서 원장‧양 원장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에 ‘물타기’라고 받아치며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강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2016년 당시 황교안 총리가 민생을 살리기 위해 이유를 막론하고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3년 전 말씀을 생각한다면 즉시 국회로 돌아와 추경 통과와 민생입법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서훈 원장과 양정철 원장의 사적 만남을 빌미로 황교안 대표의 실언, 강효상 의원의 기밀 유출 사건을 물타기 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선거법 개정안 수용, 패스트트랙 철회·사과 요구는 가능하지도 진실하지도 않다”며 “과도한 조건을 철회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강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민주당은 징계안에서 “강 의원의 행위는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한 행위”라며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대하게 실추시켰기에 엄중한 징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서 원장과 양 원장의 회동에 문재인 대통령이 관여했을 수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황교안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서 원장과 양 원장의 만남이) 문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서 원장은 즉각 물러나야 하고,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대통령이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선 “집권여당과 청와대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국회 파행에 대한 명확한 사과와 불법적 패스트트랙의 철회가 있으면 저희는 곧바로 국회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를 열어 “정보 권력자와 민주당 최고 공천 실세의 어두운 만남 속에 선거 공작의 냄새를 맡을 수밖에 없다”며 “지하 선거벙커 같은 곳에서 여론을 움직이고 선거를 기획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과 관련해서는 “여야 합의가 되지 않으면 국정원장이 정보위에 출석하지 않는다”라며 “우리 당이 아니라 민주당이 정보위 소집에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강효상 의원의 기밀 유출 의혹에 대해선 ‘유출이 아닌 폭로’로 보는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전임 정권의 군사 기밀을 들춰내고,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도 공개했는데 남이 하면 유출이고 내가 하면 폭로인지 적반하장”이라며 “국익 훼손이 아니라 체면이 훼손돼 야단법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엄예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