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아나운서 ▶ 정보 통신부터 전자 업계 동향까지 살펴보는 키워드 포착. 오늘도 이승희 기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승희 기자, 안녕하세요.
이승희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키워드포착의 이승희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이 시간은 어떤 주제 준비되어 있습니까?
이승희 기자 ▷ 바로 신 가전입니다. 최근 신 가전이 가전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 가전은 냉장고, 에어컨 등 전통 가전 외에 최근 몇 년 사이 새롭게 등장한 가전제품 중 필수 제품으로 꼽히는 것을 말합니다. 의류관리기, 건조기,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이 대표적인데요. 최근 신 가전제품 하나 마련하신 분들 많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신 가전제품 시장 상황 살펴보려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의류관리기, 건조기,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중 하나 정도는 가정에 구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미세먼지나 환경오염뿐 아니라 편리함을 위해서라도 그런 신 가전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 시간. 신 가전제품들 하나하나 살펴보죠. 먼저 최근 가장 핫한, 떠오르는 제품으로 의류관리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이승희 기자,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죠?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2016년 5만대 규모였던 의류관리기 시장은 올해 45만대로 9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의류관리기는 2011년 국내 대기업이 출시하면서 새롭게 시장이 형성됐는데요. 블라우스나 와이셔츠 등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 옷을 간편하게 관리해주는 편리함 덕분에 입소문을 타면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출시 초반만 해도 꼭 필요한 가전제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제는 대중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승희 기자 ▷ 네. 해당 제조사가 2015년 2세대 제품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대중화했습니다, 경쟁사에서 지난해 8월 의류관리기 시장에 참전하면서 가전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 최근에는 예비 신혼부부의 혼수 가전 1순위로 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의류관리기 시장의 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가전시장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공기청정기에요.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로 인해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경우라고 볼 수 있죠?
이승희 기자 ▷ 네. 예전에는 해외 수입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작게 형성돼 있었지만, 미세먼지가 급증한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한 시장 조사 업체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7년 221만대에서 지난해 314만1000대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특히 올해 초 최악의 미세먼지 악몽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은 제대로 호황을 누렸어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거실에 공기청정기 1대를 놓는 건 기본이고 방마다 1대씩 놓는 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휴대용 공기 청정기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수요 층도 두터워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어떻게 보면 신 가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필수가전으로 불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에 이어 또 신 가전으로 볼 수 있는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승희 기자 ▷ 건조기와 무선청소기도 있습니다. 두 가지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시장 주류로 자리 잡았는데요. 기존 건조기의 경우 가스 건조기는 설치 공간 문제가 있었고, 전기 건조기는 비싼 전기료가 지적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일부 소비자만 사용하는 제품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2016년 에너지 효율이 크게 높아진 건조기가 시장에 나오면서, 불과 1~2년 사이 세탁기와 함께 꼭 집에 있어야 하는 가전제품의 위상을 가지게 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장마철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사용하는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이승희 기자 ▷ 네.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서 빨래를 말리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건조기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집안 구조도 베란다가 없는 아파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요. 특히 혼수를 구매하러 오는 고객은 건조기를 필수로 찾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또 하나가 바로 무선청소기인데요. 기존에는 한 해외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크게 자리 잡고 있었죠?
이승희 기자 ▷ 네. 무선청소기는 해외 업체가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한 업체의 제품이 초반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다만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다는 불만이 나왔고 사후관리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인기가 급속도로 식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는 사이 무선청소기 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가 성공을 거두었어요.
이승희 기자 ▷ 네. 배터리 성능과 AS를 강화한 국내 제조사들의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서 무선청소기 시장은 국내 업체 위주로 재편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대표적으로 무선 청소기를 들 수 있지만, 결국 신 가전의 선전으로 두 기업은 가전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됐다고 볼 수 있겠어요. 이승희 기자, 어떻습니까?
이승희 기자 ▷ 네. 한 곳은 1분기 소비자가전 부문에서 매출 10조4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93% 증가했습니다. 또 다른 곳도 1분기 생활가전 부문에서 매출 5조4700억원, 영업이익률 13.3%를 달성했는데요. 두 회사는 좋은 실적의 이유로 모두 신 가전 부문의 선전을 꼽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최근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새롭게 등장한 가전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가전제품 시장 판도 자체가 바뀌고 있는데요. 신 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이승희 기자, 올해 상반기 가전 상품 군이 대형마트 매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한 대형마트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전제품들의 순위가 대거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처음 10위에 올랐던 세탁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세탁가전이 올해 5위로 올랐습니다. 무려 5계단이나 상승한 건데요. 지난해 19위였던 에어컨도 10위에 안착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어떤 제품이 매출 상승에 한 몫 했나요?
이승희 기자 ▷ 에어프라이어가 포함된 주방 소형 가전과, 공기 청정기가 포함된 홈 케어 가전 역시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톱 50에 진입하는 등, 가전제품들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삶의 질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생활 방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신 가전이 아닌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존 가전제품의 강자였던 TV나 냉장고 등의 상황도 궁금한데요?
이승희 기자 ▷ TV나 냉장고 등 기존 가전제품의 강자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가전제품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품목이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가전제품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것은 바로 의류 관리기입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매출 순위 10위였던 세탁가전은 올해 5계단 점프했습니다. 처음으로 가전제품 전체 매출 중 1위를 차지한 건데요. 상반기 매출 기준 세탁기와 건조기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의류 관리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6% 증가하면서 세탁가전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이제 의류 관리기는 하나의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가전임에도 불구하고 1~2년 새 혼수 최고 인기 상품으로 손꼽힐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뭘까요?
이승희 기자 ▷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환경오염이 크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최근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공기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크게 증가한 점이 의류 관리기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대기환경과 그에 대한 높은 관심이 가전제품 시장 상황 자체를 바꾸고 있는 거죠. 또, 계절이 계절인 만큼 에어컨도 판매가 잘 되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승희 기자 ▷ 지난해 19위였던 에어컨은 올해 10위로 순위를 9계단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공기 청정 기능이 포함된 에어컨이 핵심 상품으로 떠올랐습니다. 올 상반기 이마트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미세먼지가 연중 극성을 부리면서 공기 청정 기능을 갖춘 올인원 에어컨이 사계절 가전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전통 여름 가전으로 불리는 에어컨 시장의 경우, 높은 보급률로 더는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는데, 그렇지 않은가 보군요.
이승희 기자 ▷ 네. 잇단 폭염으로 2017년과 지난해 각각 250만대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최근 공기 청정 기능을 갖춘 에어컨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올해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기 전부터 지난해보다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300만대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에어컨과 같은 필수 가전뿐 아니라 삶을 더 편하게 만들어주는 소형가전 제품들도 대거 상승세를 보였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전년 동기 대비 공기 청정기와 스킨케어기기가 포함된 홈 케어 가전 매출은 60.7%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53위였던 순위를 27위까지 26계단이나 끌어올렸는데요.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 대비 85.9% 증가했으며, 최근 뷰티시장 트렌드 상품으로 떠오른 스킨케어기기도 64%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주방 소형가전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이승희 기자 ▷ 에어프라이어의 인기에 힘입어 주방 소형가전도 전년 대비 37.1% 신장하며 17계단 상승한 50위에 안착했습니다. 에어프라이어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무려 401% 증가하며 주방소형가전 매출 전체를 견인했는데요. 이 외에도 핸디청소기와 로봇청소기 인기로 인해 청소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4.5% 증가했습니다. 전년 대비 17계단 상승한 3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최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편리함을 제공하는 다양한 가전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또, 일반 공기청정기 외에 휴대용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얻고 있더라고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죠?
이승희 기자 ▷ 네. 한 국내 제조사가 최근 출시한 휴대용 공기 청정기가 입소문을 타고 하루 2000여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출시한 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신 가전 호조에 에어컨 성수기 효과까지 이어지면서, 해당 제조사의 생활가전 사업은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최근 자동차 실내 공기 정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운전자들과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돌면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이 제품만의 특징은 어떤 점이 있을까요?
이승희 기자 ▷ 이 제품은 필터 수명이 2000시간에 이르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중에 나온 휴대용 공기 청정기의 필터가 300~400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이 제품의 필터 수명은 5배나 긴 셈인데요. 필터 가격 역시 기존 제품이 1만5000원에서 2만원 선인데 비해 이 제품은 1만원으로 저렴합니다. 이에 따라 유지비 역시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이 제품의 출하 가격은 30만9000원이고 필터는 3개 묶음 기준으로 3만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신 가전 시장 상황 살펴보고 있는 키워드 포착. 이제 좀 다른 제품도 살펴볼게요. 기존 가전제품의 강자였던 TV도 신 가전에 포함된다고 하던데, 특별한 신제품이 나온 겁니까?
이승희 기자 ▷ 네. 고정관념을 타파한 TV가 있습니다. 한 제조사가 휴대폰처럼 TV도 세로로 돌려서 사용하는 신개념 TV를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라이프 스타일 TV는 각각 개성 넘치는 콘셉트를 가진 모델로 구성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신개념 TV의 특징도 살펴볼게요.
이승희 기자 ▷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데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분석해 기존 TV와 달리 스크린 방향을 세로가 기본이 되게 했습니다. 또 NFC. 근거리 무선통신 기반의 간편한 미러링 기능만으로 모바일기기의 화면과 세로형 스크린을 동기화해, SNS와 쇼핑, 게임,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 등 다양한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간단하게 연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TV도 신 가전에 포함되는 모델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결국 올해 국내 가전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신 가전 시장이 얼마나 커질 것이냐 하는 것이겠어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특히 공교롭게도 전기레인지 100만대, 건조기 200만대, 에어컨 300만대, 공기청정기 400만대 등 판매 신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른바 1·2·3·4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기레인지를 예로 들어보면,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 주방가구의 인테리어화 등이 기술 발전과 맞물리면서 2016년 30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100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특히 신축 아파트와 빌라 등에 빌트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기레인지 시장은 더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겠어요. 이제 그야말로 신 가전의 시대가 열리겠는데요. 앞으로도 우리 삶을 더 편하게 해주는 특별한 신 가전의 등장. 기대해 보겠습니다. 키워드 포착 마칩니다. 지금까지 이승희 기자였습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